가계부 쓰고 지출 파악해야
충동구매 피하고 세일 활용
무료체험 과소비 확률 키워
제주지역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한풀 꺾이면서 6개월만에 5%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6~7%대를 기록하던 상승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 부담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시대에 돈을 버는 것 만큼 아끼면서 쓰는 현명한 소비습관도 중요하다. 고물가 시대를 극복할 방법들을 알아보자.
△가계부 작성
가계부는 가계의 수입과 지출을 중심으로 재산의 증가와 감소를 일자별로 기록하는 일종의 장부다. 수입과 지출을 항목별로 기재하고 파악하면서 가계 예산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사항들을 줄일 수 있어 현명한 소비습관을 위해서는 필수다.
소득과 지출을 파악해 재무상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영수증을 보관하고 가계부를 쓰면서 매달 나가는 금액을 예산에 추가한다.
식비, 의류비, 오락비 등 항목별로 지출 내용을 정리한다. 매달 가장 지출이 많은 항목에서 돈을 아끼는 것을 목표로 정하면 좋다.
한동안 지출 내역 파악 후 각 항목마다 월별 혹은 주별 한도를 정하고 남는 돈은 저금한다.
△충동구매 피하기
계획을 철저히 세워도 충동구매를 해버린다면 소용이 없다. 재미 삼아 마트나 매장을 둘러보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쇼핑하는 행위가 즐겁다는 이유로 물건을 구경하다 보면 불필요한 물건을 사는데 돈을 쓸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물건을 자주 사용할지, 대체할 물건을 갖고 있지 않은지 등 충분한 고민을 거쳐야 후회 없는 소비를 할 수 있다.
또 판단력이 흐릴 때 구매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 음주, 수면 부족 등 상태일 때는 합리적인 결정을 잘 내릴 수 없다. 심지어 배가 고픈 상태에서 쇼핑을 하거나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며 쇼핑하는 것도 충동구매할 가능성을 높인다.
△세일 기간 활용하기
특정 물건이 필요한데 오늘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세일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할인 쿠폰을 찾아 본다.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나 세일 전에 이미 구입할 계획을 세웠던 물건이 있을 때만 쿠폰이나 행사 등을 활용한다.
1년 중 특정 기간에만 필요한 물건은 비수기에 구입한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 자주 입는 코트나 패딩의 경우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무료체험은 금물
최근 구독형 결제 방식이 늘어나면서 무료체험을 제공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이런 무료체험은 과소비를 불러오기 쉽다.
한번 준 것을 돌려 달라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주지 않은 것보다 더 큰 반감을 준다.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부존자원 효과'라고 부른다. 사람은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소유하게 된 자원이나 권리에 애착을 갖고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유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돌려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받게되는 반감이 크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한 달 무료체험과 같은 이벤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자신이 집접 만져보거나 이용했던 것은 구매 여부와 상관 없이 애착이 형성된다. 이런 상황에서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