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는 보물이우다 138. 편지

나신딘 ᄉᆞ십여년이 넘은 핀지덜이 오고셍이 가냥ᄒᆞ연 싯수다. ᄒᆞᆨ교 뎅길 적이 벗덜쾅 썻던 핀지덜쾅 먼먼ᄒᆞᆫ 이국땅이서 주고 받앗던 오라방 핀지광, 국어선싱님이 특벨ᄒᆞ게 나신디 ᄌᆞᆨ아준 핀지덜이 ᄒᆞᆫ 포따리 ᄀᆞ득 추억광 ᄒᆞᆫ디 늙어감서마씨. 손핀지 ᄌᆞᆨ아본 적이 언제산지사 잘도 가마득ᄒᆞ우다게. 언치냑은 눈이 팡팡 오라가난 책 정리를 ᄒᆞ멍 안 봐지는 책덜은 ᄆᆞᆫ 꺼내언 데끼멍도 핀지덜은 ᄒᆞᆫ장ᄊᆞᆨ 익어보단 그 엿날 추억덜이 셍각난 ᄂᆞ시 데끼질 못ᄒᆞ컵디다. 춤 볼라가멍 연필로 비비작작 씬 핀지, 볼펜으로 씬 핀지, 타자기로 탁탁 두두린 핀지덜은 다 이녁만ᄊᆞᆨ 흥글리멍 ᄌᆞᆫ디멍 비워가멍 색이 ᄎᆞᄎᆞ 연ᄒᆞ여지멍 닳아감서마씨.

오널추룩 눈이 헤양케 묻은 날에, 그 엿날 핀지덜을 ᄒᆞᆫ장ᄊᆞᆨ 익어가난 핀지 부름씨 헷던 셍각이 납디다게. 어떤 동네 오라방이 우리 큰성을 넘이 좋아라ᄒᆞ연 오늘ᄀᆞᇀ이 눈 팡팡 ᄂᆞ리는 저슬날에 우리집 이문간이 ᄌᆞ지레기 삿단 나광 눈이 마주친 거 아니마씨?. “아이고, 느가 막둥이구나게. 느 나 부름씨 ᄒᆞᄊᆞᆯ 헤줄탸?” 그 오라방은 양지가 벌겅ᄒᆞ연 막 부치로왕 ᄒᆞ멍도 ᄉᆞᆯᄉᆞᆯ ᄀᆞᆯ읍데다. “부름씨 깝으로 오십원 주마. 마 이디 이십원 싯저. 나머지 삼십원은 부름씨 헹 오민 주켜.” 그때 오십원이민 나멘 ᄒᆞᆫ 봉지 살 수 잇고, 자야 ᄒᆞᆫ 봉지에 아까시아끔도 ᄒᆞ나 상 먹을 수 이신 잘도 큰돈이랏수다.

그 시절엔 전방을 오멍 가멍 새탕 가풀덜이 날 빈주룽이 붸려도 사 먹질 못헤서마씨. 그쟈 주넹이나 살마영 친부뜬 날에만 전방이 들어갓주마씨. 아이고 어멍아, 이거 무신 조상이 날 도웨신가게 ᄒᆞ멍 막 지꺼젼 어가라 알앗수덴 헷수다. “이거 큰성신디 똑기 전헤줘사 뒌다이. 큰성 말앙 다른 사름이 보민 절대 안 뒈난 멩심ᄒᆞ영 똑 전헤줘시민 좋으켜. 알안쟈?” 그만씩ᄒᆞᆫ 부름씨사 백번도 더 ᄒᆞ주긴 셍각ᄒᆞ멍 큰성이 집이 오난 핀지를 ᄉᆞᆯ쩩이 내밀엇수다. 큰성은 핀질 ᄌᆞᆺᄌᆞᆺ이 익언게마는 막 부에냅디다게. “느 이 핀지 은제 받안 와시니? 다신 영 ᄒᆞᆫ 히어뜩ᄒᆞᆫ 핀지 받앙 오지 말라. 미친 도라짱 닮은 놈이여게. 두린 아기신디 이런 부름씨나 시기곡.” 난 큰성이 막 좋아라ᄒᆞ카부덴 헤신디 불탁불탁ᄒᆞ는 거 보난 막 실게풀어져서마씨. 그 핀지에 머센 ᄌᆞᆨ아져 이신디사 두린 나이에도 막 굼굼ᄒᆞ곡 ᄌᆞ들아졋주마씨. 뒷녁날 그 오라방은 날 만나지난 ᄉᆞ뭇 반가완 들읍데다. “핀지 큰성 잘 전헤줜댜? 핀지 익언 뭐센 ᄒᆞ여니?” 큰성이 막 용심내렝 ᄒᆞ민 남은 주리 삼십원을 철려불카부덴 그냥 전헤주기만 ᄒᆞ엿젠 엄버무리난 삼십원을 갯숙에서 꺼내연 나 손에 줴와줍디다.

메틀 지난 그 오라방은 또시 핀질 ᄀᆞ젼 완 나신디 전헤달렌 부탁을 ᄒᆞ는 거라양. 또시 돈 오십원에 오꼿 넘어간 중매젱이 집배원 노릇을 ᄒᆞ엿수다. 이번인 어떵ᄒᆞ단 우리어멍 아울라 알게 뒈연 난리국이 뒈싸졋수다. “아이고, 이년 셍긴 년. 그 집 아덜은 절대 안뒌다이. 허우대만 멀쩡ᄒᆞ여둠서 ᄒᆞ는 일 엇이 빈둥빈둥 놀기만 ᄒᆞ곡, 그집 아덜이영 엮아선 당추 안뒌다이.” 여ᄌᆞ영 남ᄌᆞ영 연애ᄒᆞ는 건 꿈도 못 꾸왓던 그 시절에, 그 동네 오라방은 답장도 ᄒᆞᆫ장 못 받고 어떵ᄒᆞᆫ 내막을 안 생이라 시 번차 씬 핀진 나 보는 앞이서 박박 칮언게마는 그 헤양ᄒᆞᆫ 눈 우티로 ᄑᆞᆯᄑᆞᆯ ᄂᆞᆯ립데다. 난 그때 ᄎᆞᆷ말 그 핀지덜의 울음을 보아서마씨. 멧 펭의 소주펭이 비와져 나가신디사, 오널추룩 눈 팡팡 오는 날엔 핀지 부름씰 헤난 그때가 막 그려와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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