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떡국대신 차례상 음식 장만
연날리기 팽이 등 민속놀이 즐겨
온 가족이 모여 차례 음복 나눠

설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한 해의 첫날 전후에 치르는 의례와 놀이 등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사람들은 설을 맞아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명절을 맞이하게 된다. 제주에서는 설을 '정월 멩질'이라고 부르며 '멩질'은 명절이라는 뜻을 가진 제주어다. 설 연휴를 맞아 제주에서의 설 명절 전통과 볼만한 영화를 소개해본다.

△설에 즐기는 음식·놀이

제주에서는 설 명절에 떡국 대신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을 장만한다. 시루떡·인절미·기름떡 등의 떡 종류와 각종 채소류, 청주 등을 준비하는데, 채소류 중에는 특히 고사리채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 맨 위로 올린다. 

청주는 차좁쌀로 만든다. 먼저 차좁쌀로 오메기떡을 만든 뒤 여기에 누룩을 섞어 오랜 시간동안 발효를 시키고나서 맨 위에 떠오른 것을 뜨면 청주가 완성된다. 아래에 가라앉은 것은 '탁배기'라고 해 차례와 상관없이 마신다.

음식 뿐만 아니라 놀이도 즐긴다. 예전에는 설 명절에 주로 젊은이와 어린이들이 모여 연날리기와 팽이치기를 했다. 연날리기는 정월 보름에도 하는데, 이날 풀 먹인 연실에 불을 붙여서 날려 보내는 것을 액연이라고 불렀다. 

이처럼 제주에서는 설 명절이 되면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놀이를 즐겼으나 이제는 옛말이 돼 가고 있다. 시대가 변한 요즘에는 노래방에 가는 등 놀이 방식도 많이 변하고 있다.

△차례 지내는 절차 다양

윗대부터 차례를 지내는 집안에서는 가장 먼저 고조부모의 차례를 지내는 친족의 집으로 간다. 이 때 차례는 '고조부모-증조부모-조부모-부모' 순으로 지낸다. 

제주에서 설에 지내는 차례는 추석과 마찬가지로 제사를 지내는 방식대로 한다. 병풍을 쳐서 지방을 써붙이고, 삼헌관과 집사가 차례를 진행한다. 차례의 순서는 참신·강신·초헌·아헌·종헌·첨작·유식·잡식·철변의 순으로 진행한다.

이렇게 고조부모부터 부모까지 차례를 모두 끝마치면 일동 큰 절을 하고 나서 음복을 한다. 이후 조상의 제가 있는 집으로 이동해 같은 방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음복을 한다. 자손이 번성한 집안에서는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영화보러 가볼까나

설 명절을 맞아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번 설 연휴에는 '교섭'과 '유령'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 추석 당시 '공조2: 인터내셔날'이 단독 개봉으로 추석 극장을 독점하는 기회를 얻었던 가운데 올해 설 연휴에는 두 편이 동시에 개봉해 눈길을 끈다.

'교섭'은 배우 황정민과 현빈의 첫 스크린 호흡으로 화제를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위에 오른 '유령' 역시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등이 출연하며 주목받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설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아바타2'는 2009년 개봉한 '아바타' 시리즈가 선보이는 13년 만의 후속편이다. 올해 첫 1000만 관객이라는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는 '아바타2'가 전편에 이어 '첫 1000만 관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옛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추천한다. '슬램덩크' 시리즈는 방영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화제의 애니메이션으로, 극장 개봉 역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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