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이들의 '엄.청.나. (엄마.청년.나 찾기) 프로젝트

청년들의 탈 지역화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들이 전국의 지자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만 39세까지를 청년으로 규정하며, 제주형 청년 보장제 예산으로 일자리·주거·교육·복지문화·참여권리 등에 873억원의 예산이 편성되었다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과 지원들이 '그림의 떡'으로 여겨지는 청년들이 있다. 만 39세 이하의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다. 어린아이를 키우느라 청년들을 위한 교육이나 문화 프로그램, 참여 권리를 주장하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가족 친화 기업이 많아졌지만 이주민이 많은 제주에서 육아를 도와주는 가족이 없을 시 일터에 나가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며 현실적 장애들이 가로막는다.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교육과 지원들도 찾아보지만 역시나 참석 자체가 어렵거나 경력과는 동떨어진 일률화된 교육이 대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있는 인생의 황금기에, 엄마청년들은 출산과 육아로 인해 그들만의 섬에 고립된다. 이에 "엄마도 청년이다."를 외치며 그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엄마 청년들을 지역 돌봄 활동가로 양성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어 화제다. 지역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엄(마)청(년)나(찾기) 프로젝트이다."   

지역 청년활동가 지원 사업은 행정안전부, 사회연대은행, 삼성생명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민관 협력사업으로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청년단체를 대상으로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5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3년 제주에서는 엄마들의 삶.경력 기획사 '경력잇는여자들'이 선정되어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20일까지 수많은 엄마 청년 신청자가 몰린 가운데, 인터뷰를 통해 20여명을 선발하고 3월부터 11월까지 실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선발된 20여명의 엄청(엄마청년)난 활동가들은 자기 돌봄, 자기 성장, 자기 표현(퍼스널 브랜딩) 과정을 거쳐 제주 지역의 돌봄이 필요한 곳들로 파견된다. 돌봄의 영역은 단순한 아동, 노인 돌봄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돌봄뿐만 아니라 자기 돌봄, 아동 돌봄, 지역 돌봄 세 파트로 분리되어 진행된다.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이호영(만35세)씨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라는 존재를 지우고는 싶지 않습니다. 경력잇는여자들에서 추진하는 엄청나 프로젝트가 엄마와 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원합니다." 라고 신청 소감을 전했다.
 
한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게 될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 강소희 이사는 "엄마와 나라는 역할 사이에서 마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를 찾았던 우리의 노하우를 모두 녹여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엄마 청년들이 '엄청나 프로젝트'라는 안전지대 안에서 마음껏 나를 찾고 실험하고 경험하는 신나는 연습장을 만들고자 한다." 며 의지를 밝혔다.    

개인으로 있을 때, 한 명의 엄마였던 청년들이 함께 모여 시너지를 만들며 스스로를 찾고, 제주 사회의 돌봄 문제를 해결하며 지역을 빛낼 주체가 될 모습이 기대된다. 해당 프로젝트 관련 소식은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www.instagram.com/jeju_careerm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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