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⑦ - 제2부 탄생과 청소년 시절
저을인 불나는 집도 핫다. 짚은 밤중에, “꼿낫저!” 웨울르는 소리 나민 자당도 금착멍 확 일어낭 집이 잇인 물통덜 들렁 불난 집더레 동네 사름 다 려간다. 수도가 셔나시카 가차운 구릉물이나 내창물 화륵화륵 날라당 찌 불을 꺼주곡, 말쩨엔 지붕도 ᄒᆞᆫ디덜 일어주곡 ᄒᆞᆫ다.
카름 안에 잔치라도 시민, ᄒᆞᆫ디덜 도세기도 잡아주곡 소낭광 대낭덜 그차당 잔칫집 올레에 세왕 곱닥ᄒᆞᆫ 종이광 풍선을 ᄃᆞᆯ아메멍 잔칫집 테도 내와준다.
어느 집이 영장이라도 나민 또 딱 모도와들엉 부름씨도 여주곡 찌 울어도 주곡 달레여도 주곡, 상여 메영 ‘행상 놀레’ 불러주멍 눈 팡팡 오는 영장밧디 강덜 묻을 자리 파주곡 흑 날라당 봉분 멩글아주곡 태역 테여당 봉분 덖어주곡 영장일 끗장 ᄀᆞᇀ이덜 여줫다.
식게 여나민 퉤물 들렁 강 이웃덜신디 갈라주곡 밧일도 디 수눌어가멍덜 곡, 읏이 살아도 인심덜은 좋아낫다.
안적도 트멍트멍 일구 셍각 소곱으로 그 엿날 일덜이 들구 나온다.
음력 유월 스무날을 ‘ 잡아 먹는 날’로 을 잡아 먹는 풍습이 셧다. 그 으로 몸보신을 뎅 는 거다. 일른 봄이 빙애기를 깨우거나 사다그네 집 마당이서 유월장 잡아먹기에 마직ᄒᆞᆫ 중으로 키와놩 잡아먹는다.
잡는 방벱이 크게 두가지라나신디, 터럭 잘 빠지게 꿴 물에 을 들이쳣당 터럭 벳기는 방벱광, 보릿낭에 불부쳥 터럭 다 캐와뒁 잡는 방벱이 셧다. 그 중이서 꿴 물에 갓당 큰 터럭덜 빠곡 남은 털덜은 보릿낭불에 그슬리는 게 좋은 방벱이랏다.
남제는 암, 여제는 수을 먹어사 보기가 싯넨 엿다. 남제덜이 처가칩일 가민 가시어멍이 사우 생각영 준비는 음식으로 씨암이 질이랏다. 엿날 가시어멍덜은 이녁 신디 잘 여주렝 는 셍각으로 사우가 오민 잡아주젱, 씨암 잘 멕여 질루멍 미리셍이 준빌 ᄒᆞ곡도 헷다.
일구가 열 대ᄉᆞᆺ 때 음력 유월 스무날쯤일 거다. 일구 어멍이 중ᄒᆞᆨ생인 일구가 넘이 줄언 몸보신이나 ᄒᆞ여주젠 오일장이서 암ᄐᆞᆨ ᄒᆞᆫ ᄆᆞ릴 산 왓다. 일구 어멍도 어는제 ᄃᆞᆨ을 잡아봐시카 ᄀᆞᆨᄀᆞᆨ ᄒᆞ는 ᄃᆞᆨ을 붸림만 ᄒᆞ단,
“일구야, 이 ᄃᆞᆨ 죽여보라. 느 멕이젠 산 와신디, 어떵어떵 잡앙 ᄉᆞᆱ곡 죽도 ᄒᆞ영먹게.”
가달에 새낏줄 매연 담트멍에 묶어둔 씨암 나 리치멍 어멍이 경 는 거다. 일구도 그때장 을 잡아 본 일이 읏어나신디, 일구가 시상에 나완 체얌으로 신디 저싱자가 뒈는 거랏다. 웬착 손으로 개기 잡아둠서 단착 손으로 모게기 휘여감안 만이 지드렷다. 참 시난 이 꼬로록 소리내멍 몸뗑이가 느랏여진다.
일구어멍은 미리서 정지 큰 솟디 보릿낭불로 물을 꿰완 놔둬시난 그 죽은 을 꿰운 물더레 들이쳣다. 꺼럭 잘 빠지게 젠 꿴 물에 들이치는 거다.
경디, 그 죽은 이 “어, 떠바!” 듯 들락멍 튀여나오는 게 아닌가.
“아이고멍아!” 넘이 노레연 저싱자 간 털어질 뻔 엿다.
일구가 또시 개기 심고 모게기 씨게 뒈우데기멍 이번엔 발로도 꽉 란 오래오래 지드렷다.
“이제사 죽어실 테주.” 연, 꿴 물에 참 갓단 터럭을 빠기 시작엿다. 반착쯤 뽑아져신가? 갑제기 이 확 일어산 반은 벳겨진 몸으로 그릇을 엎으멍 튀여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