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11) - 제3부 심장의 결심
필추아방은 허제비가 세와진 우잣디서 밀낭패렝이 쓰고 갈독지 입고 ᄀᆞᆯ겡이 들런 검질을 ᄒᆞᆫ 손으로 메염섯다.
“아이고 어떵 ᄒᆞ연게. 우리 필추신디 쉐 잘 걸려매곡 쉐막 잘 지키렌 ᄒᆞ여신디게.”
“경 잘 지킨 쉐가 놈이 콩밧 경 멜싸놉네까?” “경 뒈연 미안ᄒᆞ긴 ᄒᆞᆫ디 그자락 흔다니ᄒᆞ지랑 말아게. 나가 설어내주기. 어떵ᄒᆞ코? 돈으로 설카?” “예. 오만원만 냅서. 나 그자 건달로 ᄒᆞ는 말 아니우다양.” “오만원? 아니 이 사름아, 아명ᄒᆞᆫ들 그자락 큰 돈 거느림이라? 그 밧 콩 ᄆᆞᆫ 장만ᄒᆞ여도 그 돈이 나오카 말칼 건디….” “건 몰릅주. 밧이 거난 더 나올 티사. 야튼, 오만원 설곡 그 콩밧이랑 알앙 장만ᄒᆞ여 먹든지 말든지 마타납서.” “이 사름 넘이 푸근대여ᇝ저이.”
필추 아방이 손 읏인 ᄑᆞᆯ로 양지에 ᄄᆞᆷ을 닦은다. 필추아방은 젊은 때 ᄆᆞᆯ방이칩서 산디를 ᄇᆞᆺ단 오꼿 밋돌에 ᄁᆞᆯ련 ᄒᆞᆫ 손이 읏어져 분 불구이다.
어디 젓어뎅기단 이 소식을 들은 필추가 ᄃᆞᆯ려왓다.
쉐는 ᄋᆢ라 사름덜신디 젭현 쉐막에 묶어젼 싯고 필추는 부엣절에 묶어진 쉐를 목동이로 몰록몰록 ᄀᆞᆯ겨둰 식식거리멍 춘식이 넛하르방신디 갓다.
“아니 삼춘! 거 무신 도독놈 심보우꽈? 우리 쉐가 얼메나 헤갈앗덴, 콩 ᄒᆞᆫ빨 덜 ᄒᆞᆯ 것에 그자락 동뜨게 설렌 ᄒᆞᆷ이우꽈?” “난 그 콩 ᄆᆞᆫ 걲어져 불고 밧 ᄆᆞᆫ 헤싸분 거 보민 부에가 낭 더라도 설렝ᄒᆞ고정 ᄒᆞ다.” “이 나쁜 사름 ᄒᆞ여당! 나우사가리 읏이 ᄒᆞ꼼은 ᄒᆞᆫ 밧 놔그네, 그런 못뒌 심보로 경 쳐 먹언 ᄉᆞᆯ이 물트락ᄒᆞ게 잘 살아ᇝ구나양? 에이 덜루왕 못살켜. 퉤!”
필추가 춘식이 넛하르방네 마당더레 게춤을 밖안 발로 박박 보빈다.
“어떵ᄒᆞ민 영도 ᄂᆞᆺ이 두터와지는고원.”
“이 ᄌᆞ석 보라보저. 야, 이 새끼야! 따웃 것이, 손 빙신 아ᄃᆞᆯ 아니렌 ᄒᆞ카부덴…. ᄒᆞ여가는 게 영도 미우카원! 난디 난 놈 닮은 거 ᄒᆞ여당….” “양? 손빙신마씀?”
춘식이가 부에를 내멍 주벤이서 아무거나 심엉 내훈들젠산디 이레저레 ᄉᆞᆯ핀다.
에염에 춘식이 넛할망이영 동넷사름 멧이 읏어시민 큰 싸움이 남직ᄒᆞ엿주만, 말짜에 동네 반장광 어른덜 멧이 완 서로 분제우게 ᄒᆞ멍 달래연 합의를 보게 ᄒᆞ엿다. 이만원 설어내연 합의를 ᄒᆞ엿주마는 영ᄒᆞᆫ 일이 셔난 후제 서로간이 웬수추룩 지나멍 하간 일 때마다 두 집안 간엔 느량 싸움바락질이랏다.
동녁칩 준기삼춘. 시인이다. 그 삼춘은 제주시 동착에 부뜬 봉아름서 살단 장게가멍 오라동으로 이ᄉᆞ를 왓다. 초집을 지붕개량ᄒᆞᆫ 도당칩광 그디 부뜬 우영팟을 아방이 사 주난 각시영 ᄒᆞᆫ디 살렴을 웬긴 것이랏다. 술광 책광 글 씨는 걸 좋아ᄒᆞ는 그 삼춘은 일구가 두린 때부터 ᄌᆞ미진 이왁도 ᄒᆞ여주곡 소나이가 ᄒᆞᆫ 펭승 사는 건 보네나게 열심이 사는 거렌 느량 ᄀᆞ리쳐도 주곡 ᄒᆞ는 ᄎᆞᆷ말 애읏인 선비랏다.
겐디, 이ᄉᆞ 완 오년쯤 뒈도록 아기 소식도 읏고, 주멩기가 휘끈ᄒᆞ게 살진 못ᄒᆞ여도 두갓싸움 ᄒᆞᆫ 번도 안ᄒᆞ고 그자 심드랑이 살아감신디 각시가 오꼿 어떤 세곗놈광 춤ᄇᆞ롬이 난 집을 기여나불엇다. 부치럼ᄐᆞ는 그 예펜신디 죽사니가 들렷젠, 서방이 벙게렌, 동네 사름덜이 ᄒᆞᆫ동안 입건지를 ᄒᆞ엿주마는 준기삼춘은 그자 속심으로 농시ᄒᆞ멍 혼차 살아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