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8월까지 여름 제철
오독한 식감 인기 칼슘 풍부
4년만 보목자리돔축제 개최
맨손잡기 등 체험·행사 다채
제법 무더워진 날씨와 함께 바야흐로 자리돔의 계절이 돌아왔다. 뼈째 썰어 먹는 오독한 식감과 씹을수록 고소한 맛, 다양한 조리법으로 사랑받는 자리돔.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제주 자리돔을 알아본다.
△제주 여름하면 자리돔
자리돔은 제주의 여름과 뗄 수 없는 생선으로, 제주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10~18㎝ 가량의 손바닥 크기의 자리돔과 바닷물고기로, 제주도와 남해, 동해 남부바다 수심 20~40m 암반이나 돌무더기가 깔려 있는 지역에서 산다.
제주에서는 흔히 '자리'라고 불리는데, 한 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머물기 때문이라는 유래가 있다.
5월부터 8월까지 여름이 제철이며, 특히 보리가 익어가는 5~6월에 잡힌 자리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뼈째로 썰어 채소와 함께 양념한 후 시원한 물을 부어 먹는 자리물회 이외에도 자리강회, 자리구이, 자리무침, 자리젓 등 조리법도 다양하다.
△모슬포·보목 황금어장
제주도에서는 서귀포 모슬포와 보목이 예로부터 자리돔 황금어장으로 꼽힌다.
지역마다 맛에 차이가 있는데, 대한민국 최남단 모슬포에서 잡힌 자리돔은 크기가 크고 육질이 단단해 구이로 조리해 먹기 좋다.
모슬포의 거센 바람 탓에 조류도 거세 조류를 거슬러 헤엄치는 습성이 있는 자리돔의 씨알도 굵기 때문이다.
물고기의 산란장 역할을 하는 연산호 군락지가 형성돼 있는 따뜻한 보목 앞바다에서 잡히는 보목 자리돔은 뼈와 살이 부드럽고 맛이 고소해 물회나 무침, 자리젓으로 인기가 있다.
보목마을에서는 매년 자리돔축제를 열고 자리젓 담그기 등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영양도 효능도 '만점'
조업을 나간 어민들이 끼니를 때우거나 먹을 것이 없는 겨울철 제주도민의 배고픔을 달래준 자리는 그 맛만큼이나 영양과 효능도 좋다.
자리돔에는 칼슘과 철분이 많고, 단백질과 아미노산, 비타민A 등이 풍부해 뼈 건강과 빈혈 예방, 눈 건강에 좋다.
나이아신 성분이 포함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능도 있다.
기름기가 적기 때문에 소화가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으며,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신승은 기자
서귀포 해안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을 간직한 보목에서 싱싱한 자리돔을 이용한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제19회 보목자리돔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서귀포시 보목마을 보목포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4년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는 보목마을 앞바다와 섶섬을 배경으로 어업인과 시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져 보목을 대표하는 특산 수산물인 자리돔을 즐기는 자리로 보목마을 주민들의 인심과 마음의 여유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올해 축제 기간 자리돔맨손잡기와 왕보말·바다겡이 잡기, 테우사들당기기 시연, 보목해안길(소천지) 걷기, 보목자리돔 경연, 카약 체험, 가요제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또 활자리돔생태관 운영 및 활자리돔 시식회, 즉석 자리구이 시식회, 자리물회·자리회 만들어 먹기, 지역특산물 직거래 장터 등 다채롭고 풍성한 부대행사들도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