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총선수업'에 대해서 제주도교육청이 적극적인 수용의 뜻을 밝혔다. '정치성이 없으면 적극 권장하겠다'는 김태혁교육감의 공개발언이 그것이다.비록 단서가 달린 수용이기는 하지만 시기적으로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현안을 전향적으로 받아 들였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하겠다.

 김태혁교육감이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밝힌 '총선수업' 수용은 제주도 교육총수로서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없지 않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그동안 초중고 학생들을 상대로 14대총선과 관련된 이른바 '총선수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도교육청의 공식적인 입장이 무엇인지,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 왔었기 때문이다.김교육감은 결국 전교조의 총선수업 예정일이 임박한 엊그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신을 밝혔다.전교조가 실시하고 있는 총선관련 수업은 교과목의 범위에서 학생들에게 민주 시민의 자질을 높일 수 있는 교육활동이라고 전제,순수 교육목적의 수업은 적극 권장하겠다는 것이었다.한편으로 부작용에 대한 염려도 없지 않았다.

 우리는 김교육감의 이같은 입장표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부작용 또한 크게 우려될 것은 못된다는 생각이다.전교조의 총선수업은 말그대로 예비 민주시민에 대한 소양교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 생각에서다.물론 교단에 서있는 현역의 교사들이 가르칠 수도 있는 일이고 또 그렇게 가르쳐 온 만큼 굳이 외부인사에 의한 교육은 불필요한 것인지 모른다.하지만 학원 울타리 밖에 있는 사회인사들에 의한 교육은 나름대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학부모 일일교사 현장처럼 열린 교육의 장으로서 색다른 감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것이 특히 미래의 민주시민을 위한,시민단체에 의한 산교육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 또한 마찬가지다.전교조는 시민단체이기에 앞서 교단 교육경험을 가진 장외 교육자 집단이다.교육자적 양식과 소양을 지니고 있는 그들이 비교육적 내용을 가르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총선수업 적극 권장'이라는 제주도 교육의 총수의 결단은 바로 이점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믿고 싶다.전대미문의 총선수업이 소기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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