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해녀 산업 토론회
ITQ, 해조장, 신품종 등
소득 안정화 정책 모색
위성곤 의원 "제도 개선"

'제주해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주제로 제주해녀문화 산업기반 활성화 토론회가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주최, (사)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와 제주연구원 주관, 제민일보 후원으로 진행됐다. 김용현 기자
'제주해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주제로 제주해녀문화 산업기반 활성화 토론회가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주최, (사)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와 제주연구원 주관, 제민일보 후원으로 진행됐다. 김용현 기자

최근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되면서 가치를 재차 인정받은 제주해녀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소득 증대와 해녀문화 활용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이사장 김택남)·제주연구원(원장 양덕순)이 주관, 제민일보(대표이사 오홍식)가 후원하는 '제주해녀문화 산업 기반 활성화 토론회'가 20일 제주연구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좌민석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 해녀어업 발전과 소득증대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다양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제주 해녀어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정부의 여성어업인 육성과 함께 제주도가 개별할당량(ITQ) 도입, 천해역 해조장 조성, 신품종 자원 조성 등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강경수 김녕어촌계장은 '김녕 어촌체험휴양마을 운영사례' 주제발표를 통해 해녀체험 등 지역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어촌체험휴양마을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거둔 성과와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2부 지정토론에서는 문순덕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을 좌장으로 김형미 제주도해녀협회 청년분과위원장, 고남호 한림수협 지도과장, 강권용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 학예연구사, 이성훈 전 숭실대 겸임교수, 김주현 미디어경인 경제부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10일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가 '제주 해녀어업시스템'을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지정해 제주해녀의 가치를 또 한번 인정받았다"며 "하지만 생태계 변화와 해녀수 감소, 고령화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정은 해녀 소득안정을 위한 주요 수산물 마케팅을 강화하고, 마을 어장의 생산성 향상과 신규 해녀 양성에 적극 힘쓰겠다"며 "아울러 제주해녀 설화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해녀홈스테이 운영, 해녀의 전당 건립 등 세계인을 겨냥한 해녀 문화 사업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은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해녀어업과 해녀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과정은 지속 가능한 농어업을 위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애써 채취한 수산물의 가격이 너무 낮은 점을 비롯해 해녀들의 소득 증대와 해녀문화 산업화 기반 활성화 방안에 귀를 기울이고 국회에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위 의원은 또 "지금도 많은 제주해녀들이 원정 물질을 떠나는데 6개월 이상 거주하지 않으면 어업면허가 불가능한 문제가 있어 최근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아울러 수산업법에 잠수어업을 별도로 독립시켜 해녀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양덕순 제주연구원장은 "제주해녀는 국제적·국가적 브랜드로서 후대에게 보존 계승해야 할 중요한 유산"이라며 "그러나 위기가 지속될 경우 해녀문화 보존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는만큼 다양한 방안들이 제안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택남 ㈔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 이사장은 "제주해녀의 문화유산 가치는 공동체와 문화가 지속가능한 기반을 갖춰야 유지될 수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녀 어업과 해녀 문화에 특화된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그 활용폭을 넓히는 작업이 곧 해녀공동체의 지속가능성 확보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계숙 ㈔제주도해녀협회장은 "해녀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가 제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바다환경 살리기와 신규 해녀가 유입될 수 있도록 소득 정체에 대한 대안도 필요하다"며 "토론을 통해 발전적인 방안들이 제안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홍식 제민일보 대표이사는 "제주해녀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로 국내·외 유산 4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거두기까지 수고해오신 모든 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민일보 역시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주해녀에 관심을 쏟아왔고, 앞으로도 지적된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언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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