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제민일보 공동기획
건전한 음주문화로 건강한 제주 만들기
6. 제주경찰청 음주단속 및 캠페인 전개

지난 5일 제주경찰 3곳서 음주운전 대낮에 7건 적발
올해 11월까지 1645건 단속 지난해 한해만 1650건 달해
관련 교통사고 매해 300건 이상…도민 경각심 가져야

제주경찰청은 지난 5일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특별단속 및 도민안전 음주문화 의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날 대낮 단속임에도 불구 7건이 적발되는 등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용현 기자
제주경찰청은 지난 5일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특별단속 및 도민안전 음주문화 의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날 대낮 단속임에도 불구 7건이 적발되는 등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용현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2023년 도민안전 이것만은 꼭 바꿉시다!' 안전문화 운동의 주제로 '음주문화 의식개선'을 선정했다. 제주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일반 음주율과 고위험 음주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잘못된 음주습관으로 인해 폭력이나 음주운전 등의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경찰청은 제주도 안전문화 운동에 적극 동참해 대대적인 단속 및 계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낮에도 술취한 채 운전
제주경찰청은 지난 5일 제주시 건입동 거로사거리(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시 애월읍 서부중산간도로 예원교차로(제주서부경찰서), 서귀포시 제주유타이티드 구단 앞 일주도로(서귀포경찰서) 3곳에서 일제히 대낮 음주운전단속 및 계도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경찰관 35명(교통 21명, 기동대 5명, 자치경찰 9명) 등이 투입되 전개된 것이다.
특히 이번 단속에는 '2023년 도민안전 이것만은 꼭 바꿉시다!' 안전캠페인 일환으로 '음주문화 의식 개선' 홍보 어깨띠 등을 착용해 단속을 벌였다.

5일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도내 3개 지점에서 실시된 경찰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7명에 달했다. 대낮임에도 불구 적발 당시 7명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모두 면허 정지 수준(0.030%~0.079%)이었다.

30대 A씨는 제주시 탑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식사하며 술을 마셨고, 제주시 화북2동 거로사거리까지 약 3㎞ 가량 차량을 몰았다가 경찰단속에 적발됐다.

60대 B씨 역시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학 식당에서 밥과 곁들여 술을 마셨음에도 제주시 애월읍 예원교차로까지 약 8㎞정도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망에 걸려들었다.

40대 C씨는 전날 밤 늦게까지 술을 마셔 숙취가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서귀포시 강정동까지 약 6㎞ 정도 차량을 몰다가 경찰 단속에 걸렸다. 단속시간 오후 3시부터 인 것을 감안하면 전날 음주량이 매우 심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음주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돌입했다. 이에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음주운전 집중 단속에 돌입한 경찰은 이번 단속에 교통경찰 등 외근경찰관은 물론 기동대 인력까지 투입하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 사고 다발지역과 최근 3년간 음주 교통 사망사고 지점, 유흥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시간과 장소를 수시로 변경하며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음주운전 일생 빼앗는 중대범죄
올해 들어 제주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매해 300건 이상 발생하는 등 음주운전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제주지역 음주운전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모두 247건으로 집계됐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2명, 부상자 수는 37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022년 320건, 2021년 324건, 2020년 362건 등으로 1000건을 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도내 음주운전 단속건수는 1645건이며, 이중 면허취소가 929건, 정지는 716건이다. 또한 최근 3년간 단속건수는 2020년 1246건에서 2021년 1769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2022년 1650건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2020년과 비교해서는 400건 이상 많다.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였던 유연수 선수(25)가 서귀포시 표선면의 사거리에서 팀 동료와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술을 마시고 운전하던 30대 남성에 의해 차량을 들이 받히는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다. 

유 선수는 결국 평생을 누비던 그라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다. 음주운전으로 유망한 20대 선수의 꿈이 무너진 것이다.

올해 제민일보사가 성인 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민음주의식조사에서 '음주운전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하지 않았다'가 80.8%로 분석됐다.

단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적이 있다'는 8.9%, '음주운전 했지만 단속에 적발되지 않았다'라는 응답은 10.3%로 조사됐다. 결국 제주도민 음주운전 경헝률은 19.2%로 성인 5명중에 1명은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것이다.

제주도와 경찰 등이 음주운전 계도활동과 단속을 전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음주운전 경험 도민 중 50대가 26%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 22%, 40대 19.6%로 고연령대에서 음주운전 경험이 많았다. 30대는 13.7%, 20대 이하는 10.4%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다른 사람의 생명과 가정을 파괴하는 범죄행위로 단 한 잔의 술을 마시더라도 절대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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