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42 - 10. 춘식이

오래 전이, 알동네 삼대독자인 김성국 씨는 나으가 쉰이 ᄆᆞᆫ 뒈고 ᄄᆞᆯ은 ᄒᆞ나 셔도 아ᄃᆞᆯ이 읏언 양제를 ᄒᆞ나 들엿다. 게도 이녁광 번찍 달른 우더니 보단 먼 궨당칩 ᄌᆞ손이라도 들여사켄 ᄒᆞ연, 팔춘 아시가 어디 술칩서 어지림탕쉬 ᄒᆞ여뎅기단 봉근 봉그쉬 ᄒᆞ나를 양제로 들엿다. 가이 일흠을 막 희망적으로 ᄒᆞ노렌 봄춘심을식김춘식으로 지왓다.

가이는, 체얌 ᄃᆞ려올 땐 막 ᄀᆞ느삭안 볼나우 읏엇주마는 그 집이 완 동제로 ᄎᆞᆯ려먹어가난 곱ᄃᆞ글락ᄒᆞ고 ᄋᆢ망져신디, 가닥질이 잘도 씨고 찡앵이질광 앙작쉬에다 굴툭다리에다 ᄉᆞ고뭉치랏다. 게도 양아방 김성국 씨는, “소나인 경ᄒᆞ멍 커사 ᄒᆞ여! 넘이 미죽어도 큰사름 안뒈메.” 경 펜들곡 그자 호호ᄒᆞ멍만 키왓다.

겐디 춘식이 ᄋᆢᄃᆞᆸ 때 어느 날, 가이가 ᄌᆞ냑 먹어지난 어멍 아방 몰르게 ᄌᆞ영개 탄 나간 이레화륵 저레화륵 ᄃᆞᆯ려뎅이단 공설운동장 질에서 지나가단 차에 부닥쳔 ᄂᆞᆯ아털어지는 걸 에염에 지나가단 준기가 확 푸더지멍 안안 ᄉᆞ망일케 큰 ᄉᆞ고가 안 난 일이 셧다.

만약시 준기가 푸더지멍 받아주지 안헤시민 춘식이는 어떵 뒈여실 지도 몰른다. 준기삼춘은 그날 성안서 벗덜이영 ᄌᆞ냑 먹고 술도 ᄒᆞᆫ 잔 먹고 한량으로 터박터박 집더레 걸어 올 때랏다. 가일 안안 ᄒᆞᆫ디 푸더지멍 양지도 밀어먹고 홀목도 ᄀᆞ모꽈 먹엇주만, “미안ᄒᆞ영 어떵ᄒᆞ코마씸?” ᄒᆞ멍 김성국 씨가 주는 빙완비도 가이 안 다쳐시난 뒛수다게.” ᄀᆞᆯ음만 ᄒᆞ고 주는 돈도 받들 안ᄒᆞ엿다. 게난, 춘식이신디 준기는 생멩에 은인인 폭이다.

홀아방인 준기삼춘은 여북ᄒᆞᆫ 살렴이주마는 가끔썩 성안 강 벗덜토 만나곡 ᄒᆞᆫ 잔 ᄒᆞ여지믄 탑동방파제에 강 마옹이 앚아둠서 바당광 놀기도 ᄒᆞ당 술먹은 ᄇᆞ름에 갯ᄀᆞᆺ딜 걸엉 사라오름이나 도들오름ᄁᆞ지 놀멍 걸멍 마누치는 것도 보곡 뎅기당 집이ᄁᆞ지 터박터박 걸어오는 걸 좋아ᄒᆞ엿다.

게고, ᄀᆞ르등이라도 환ᄒᆞ게 싸진디 보단 낭이나 집광 울담으로 굴메진 어두룩ᄒᆞᆫ 딜로 걷는 걸 좋아ᄒᆞ엿다. 천성이 웨지고, 혼차 이시멍 씰데기 읏인 셍각덜쾅 오곤 셍각덜 소곱이서 ᄆᆞ음에다 싯구절을 느량 쓰고정ᄒᆞ엿다.

어느 늦인 ᄀᆞ슬 늦인 밤. 게와쑥에 손을 찔른 냥 탑동에서 집더레 혼차 걸어가는 양준기. 준기가 시상을 보는 게 아니라 조라운 집덜쾅 낭덜광 꼿덜광 ᄀᆞ르등이 준기를 ᄀᆞᆷ실ᄀᆞᆷ실 ᄉᆞᆯ피는 새날 ᄃᆞᆼ기는 밤이랏다.

이레 저레 ᄉᆞᆯ피지 안ᄒᆞ멍 준기가 야게를 숙여도, 하도 하영 뎅기멍 익숙은 질이라노난 발이 지냥으로 들어사는 공설운동장에는 가로수 사오기낭덜이 줄쭈런이 ᄒᆞᆫ 줄로 사둠서 낭썹을 거자 털어치울 ᄀᆞ리랏다. 집더레 걸어오는 준기가 실데기멍 털어지는 낭썹덜 붸리멍 바닥에 털어진 낭썹을 ᄇᆞᆲ은다. 낭썹덜이 ᄇᆞ슬락ᄇᆞ슬락 반진다. 술도 ᄒᆞᆫ 잔 ᄒᆞ엿겟다. 준기는 이녁이 좋아ᄒᆞ는 싯구절이 터올랏다.

시몬, 낭썹 ᄆᆞᆫ 털어진 숨풀로 글라. 낭썹은 늣광 돌광 오솔질을 덖언 싯다. 시몬, 는 좋으냐? 낭썹 ᄇᆞᆯ르는 소리가.” 구르몽의 시를 흥으리는 준기의 눈 소곱이서 벨똥벨 ᄒᆞ나 멀리 ᄂᆞᆯ아간다. 어쓱, 집 기여난 각시가 그 벨광 ᄒᆞᆫ디 털어진다. 시몬, 가차이 오라. 우리도 언젠간 설룬 낭썹이 뒐 거여. 밤이 뒈고 ᄇᆞ름이 온다. 시몬, 는 좋느냐? 낭썹 ᄇᆞᆯ르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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