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예 「다층」(발행인 마정숙) 2000년 봄호가 나왔다.지난해 봄 창간해 돌을 맞은 다층은 창간 1주 특집으로 ‘다층을 말한다’,기획특집으로 ‘세계문화의 신비,인도문학을 탐구한다’를 실어 창간특집에 무게를 실었다.

 ‘다층을 말한다’에는 김경복(한양대 강사)의 ‘보다 안으로 집중된 힘이 필요하다’,이재복(한양대 강사)의‘<다층>은 이야기함으로써 존재한다’,이연승(평론가)의 ‘시적 담론의 활성화와 지역문화 발전의 교두보가 되기를’ 등의 3꼭지의 글을 통해 바깥에서 바라보는 <다층>의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기획특집 ‘인도특집’은 디빅 라메쉬(인도 델리대학 힌디문학과 교수)의 ‘현대 인도 문학의 동향과 미래의 전망’,김양식(韓印연구소장)의 ‘우빠니샤드 사상과 인도문학’,김희열(제주대 교수)의 ‘헤르만 헤쎄와 귄터그라스의 인도체험’,산토스 쿠마르주한인도대사)의 ‘인도문학의 몇몇 이야기’ 등을 통해 낯설고 신비롭게만 느껴졌던 인도문학의 실체에 근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 인도문학에 대해 디빅 라메쉬는 “다른 문학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인식과 창조의 시대다”고 언급하고 “이 시대는 지성과 과학의 분야에서 큰 규모로 나타나졌다.새로운 가치와 사상은 혁명적인 시대라고 쉽게 이름지을 수 있는 이 시대와 같다고 볼만큼 만족스럽과 의미있는 문학과 전망,그리고 표현의 방법으로 대처됐다”고 글머리에서 밝혔다.

 시론하는 교수들의 시쓰리고 신대철 유승우 조창환 손진은의 신작과 허혜정 정끝별 송종규 이종문 김종미 정찬일 등 6명이 젊은 시인 6인선도 눈길을 끈다.

 다층이 만난 사람으로 산과 함께 30년동안 살아온 박훈규의 산악인생이‘험난한 인생에 우뚝 선 외발의 산악인’(윤예영)이란 제목으로 실렸다.

 신춘시단으로 김상묵 문무학 백이운 장순하의 시조와 고형렬 김성수 김성오 소복수 허영자 현주하 등 20명의 시작품이 소개됐고,다층 소시집으로 김시태의 ‘친구여’외 8편이 시가 묶였다.이밖에 동인시와 시학연구,계간평 등 다양한 내용이 함께 편집됐다.<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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