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53 - 11. 준기의 심장

ᄒᆞᆫ녁으로 들으민 정잇할망이 그자 하르방 자랑을 ᄒᆞ는 거 닮아붸여도 할망은 혼차 살멍도 느량 하르방이 셍각나곡 보고정ᄒᆞᆫ ᄆᆞ음이라난 걸 알아진다.

ᄌᆞᆷ벵이 입곡, 닷말지기 밧을 고젱이에 땀이 발착ᄒᆞ게 갈당, 나가 밥 ᄎᆞᆯ령가민 수까락으로 거쓴 걸게 먹곡 ᄄᆞᆷ이 ᄆᆞᆯ랑 양지에 ᄀᆞᆫ사기 전이 순다리 ᄒᆞᆫ 사발 들으싸난 후제 확 일어상 또시 밧을 갈곡 ᄒᆞ엿주기.” “게메. 사름덜 ᄀᆞᆮ는 말이 경 열심이곡 착ᄒᆞ여낫젠 ᄒᆞᆸ데다게.”

할망 말에 일구가 말을 부찌난,

손재주가 좋아노난 목신 아니라도 돌쩌귀 사당 문도 멘들아 ᄃᆞᆯ곡 돌쳉이질ᄁᆞ지 ᄒᆞ고 귀주어니가 커도 귀야리지도 안 ᄒᆞ곡 시간 나민 그자 통대나 물졸리에 담배 부쪄물엉 찍 무스뢍 무께도 뒈와, ᄂᆞ람지광 날렛멩텡일 짜, 막 언 저슬인 앞더레 냉가리불 살라놩 불게미광 불망굴이 재 뒐 때ᄁᆞ장 손자귀 들렁 앚아둠서 목침광 솔박광 남박, 그차단 놔 둔 덕더리로 낭방석광 돌레방석도 ᄆᆞ디게 멘들아 줘, 낭갈레죽광 끄슬퀴광 도깨도 멩글곡 대깨기로 차롱도 멩글곡 쉐마귀 ᄆᆞ낭광 녹대도 이녁냥으로 다 멘들곡 찝신광 초궹이영 도롱이도 멘들아 두곡, 날 도웨줌으로 미녕도 반듯하게 잘 ᄆᆞᆯ롸줘, ᄆᆞ슬캇당 천추읏이 돌아오곡, 하르방 죽은 후제 나 입으로 욕 ᄒᆞᆫ 곡지 못ᄒᆞ게 나 ᄆᆞ음석ᄁᆞ지 꽉 심언 살아낫주기.”

아이고, 그 커피 ᄆᆞᆫ 식어불어ᇝ수다. ᄒᆞᆫ저 들멍 ᄀᆞᆯ읍서게.” 일구각시가 말을 쉬멍 ᄀᆞᆯ읍센 커피를 권ᄒᆞᆫ다. 정잇할망은 커피를 ᄒᆞᆫ 모금 더 들으쓰고 말 나온 주멍에 다 ᄀᆞᆮ고정 ᄒᆞᆫ 듯,

나 허지렁ᄒᆞᆫ 소리 ᄒᆞ여지는 거 답다마는 ᄒᆞ다 욕ᄒᆞ지 말앙 이해ᄒᆞ여도라. 엿날사 ᄉᆞᆯ칵불로 살앗주기. 하르방이 목장이 갈 땐 나가 부쉣주멩기영 부찍도 ᄎᆞᆯ려주곡 차롱에 서숙밥이나 보리밥광 마농지영 짐끼영 담아주곡, 집이 질루는 씨암ᄐᆞᆨ이 ᄃᆞᆨ세기라도 나민 ᄃᆞᆨ세기 반찬도 ᄒᆞ여놩 목장일 보냇주.”

게난 할마닌 혼차 이실 땐 무신 일을 ᄒᆞ여낫수과?” 일구가 굼굼ᄒᆞ연 들으난,

나사 무신 심든 일을 ᄒᆞ여서게. 집이서 그자 굴중이 입엉 베아치나 ᄒᆞ곡 바농ᄌᆞᆯ레 에염에 놔둠서 바농클이나 ᄇᆞᆯ르멍 바농질와치나 ᄒᆞ곡 하르방옷 다루훼질광 동대나 망데기 ᄉᆞᆯ피멍 궁궹이나 장버렝이 잡곡게. 밧딧일사 하르방이영 ᄒᆞᆫ디 검질이나 메곡, 메종덜 굳올리는 거 도웨주곡 도깨로 콩이나 ᄆᆞᆫ 장만 뒈민 불림질이나 ᄒᆞ엿주기. ᄒᆞᆫ 번은 바농ᄌᆞᆯ레여 미녕덜이여 다루훼여 나 살렴살이덜 ᄒᆞᆫ 반디레 모도와 놓고정 ᄒᆞ덴ᄒᆞ난 확 간 거말장도 사고 톱도 사고 ᄒᆞ연 오란 널덜 다슬루멍 ᄒᆞ꼴락ᄒᆞᆫ 옷장 닮게 멘들아도 주어라게. 이 하르방 심장이 확 살아낭 이 시상에 또로 나와시민 좋겨원.”

정잇할망은 이녁이 경 ᄀᆞᆯ아둰도 우수운 생인고라 빙섹이 웃이멍 남은 커피를 다 들으쓴다.

그 뒷녁날부떠, 튿어분 준기삼춘네 집 땅에 큰 건물을 짓는 생인고라 포크레인광 공사ᄒᆞ는 사름덜이 들어삿다.

아이고 일구아주방, 오랜만이여게. 어떵덜 펜안ᄒᆞ엿주이?” “, 예 삼춘이로구나양? 게난 이디 무신 집을 짓젠 ᄒᆞ염수과?”

응게. 짓는 짐에 ᄉᆞ칭칩 짓엉이. 아래칭은 점포로 빌려주곡 이칭광 삼칭엔 다가구주택으로 ᄒᆞ영 빌려주곡 ᄉᆞ칭엔 나가 살카 ᄒᆞ여ᇝ저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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