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도시 실현 약속
도의회 문광위 지적 등
예산·공약 덩달아 저조
문화협력위 의견 제시
오영훈 지사 지원 예고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정에 문화예술계 지원을 예고했다. 그동안 제주도의회 등에서 제기됐던 '제주도정의 문화예술 홀대론'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도지사는 최근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제2기 문화협력위원회 1차 회의'에서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정에 문화예술 지원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영훈 도지사는 "지난해 예산 편성과정에서 국세 결손으로 세입이 줄어 문화예술 지원도 축소됐다. 추경 편성 등 문화협력위원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 도의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 본예산 세출 현황에서 문화예술분야는 전년 대비 17.36%포인트 감소했다. 제주도 전체 예산에서 문화예술이 차지하는 구성비율은 지난해 1.89%에서 올해 1.53%로 줄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양영식 제주도의회 의원(연동갑)은 지난 2월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문광위에서 집행부에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가 '홀대'였다"며 "예산 뿐 아니라 공약 이행률도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아 문화관광체육위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은 물론 도의원들도 현 도정의 문화예술 정책이 역행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지난 연말 문화예술인들이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코로나19 시절보다 심하다는 문화예술 잔혹사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문화예술 예산에서 비롯된 정책 홀대 의혹 등 지적이 잇따르자 제주도정은 추경을 통해 '문화창조도시 제주'를 실현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도는 문화협력위원회와 회의를 개최, 지난해 문화예술 주요 성과와 미흡한 점을 분석하고 올해 정책방향을 공유, 제주 문화예술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시 및 공연연습 공간 확대 △공공기관 내 문화예술 작품 관리 강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강화 △사회초년생 문화예술 참여 기회 확대 △제주 관련 콘텐츠 제작 지원 △도내외 문화예술인 네트워크 공간 마련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이에 오영훈 도지사는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을 통해 문화공간을 확대하는 등 공간 활용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전시관, 경연대회 등도 확대하고 제주 관련 문화콘텐츠를 제작하는 예술인과의 교류도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