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17일 기자간담
이건희컬렉션 등 추진 상황 공개
올해 비엔날레 예상 13억원 책정
"존폐 여부 단호하게 진단할 때"
2024 제주비엔날레 개막이 8개월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주최측의 준비과정이 벼락치기로 이뤄지고 있어 올해 '혈세낭비'와 '존폐여부'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이종후)는 17일 미술관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건희컬렉션 전시 소개와 함께 비엔날레 추진 상황 등을 공개했다.
비엔날레는 보통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 미술행사를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1995년 광주비엔날레가 처음 생긴 뒤 10여개 지자체들이 크고 작은 비엔날레를 자체 브랜드처럼 창설, 운영해왔다.
제주에서는 2017년 1회를 시작으로 2021년, 2022년 총 세 차례 개최했으며 올해 4회차 개최되는 제주비엔날레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열릴 예정이다.
올해 비엔날레 예산은 13억원. 도내 문화행사중 상당한 규모의 지방이 예산이 투입되는 국제미술행사다.
17일 제주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올해 제주비엔날레 행사 운영비 8억에 대한 제안서 평가를 이달 완료하고, 우선협상 대상자인 업체선정을 확정했다.
그러나 개막이 당장 8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조직위와 자문위원 조차 꾸려지지 않자 행사 준비 기간이 지나치게 촉박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의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대규모 국제 미술행사인 만큼 제주 비엔날레가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아직 자문위원회조차 꾸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라며 "촉박하게 진행되는 준비 탓에 올해 역시도 여러 잡음과 아쉬움을 낳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엔날레 존폐 여부에 대해 이제는 솔직해져야 할 때다"며 "이전까지는 미술 담론의 온상으로 구실을 해왔으나 현재 정체성, 문화력, 지역성 등 경계가 모호해졌고 상당한 지방세가 투입되는 만큼 도민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 단호하게 진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은 "지난해 11월 신임 관장으로 임명되고 현재 촉박한 일정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제주비엔날레 예산 배정도 올해 1월에야 나온 점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있지만 차질없이 비엔날레 준비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