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59 - 13. 오라동
게고 ᄄᆞᆫ 사름덜이 벨벨ᄒᆞᆫ 말로 궁작거찌는 소릴 ᄒᆞ여도, 그 두가시는 가차운 사름덜신디 빚진 걸 똑기 갚아산덴 ᄒᆞ멍 먹엉사는 돈만 넹겨놩 벌어지는 냥 빚을 갚아 나갓다. ᄄᆞᆯ ᄒᆞᆨ비말앙은 만원 ᄒᆞᆫ 장도 해피게 안 쓰멍 열심이 살앗다.
오라오동 ᄆᆞ을회관. 올리도 설멩질 넘으난, ᄆᆞ을 청년회광 부녀회에서 어르신덜을 못아놘 ‘만수무강 ᄒᆞ십서’ ᄒᆞ는 경노잔치를 ᄒᆞᆫ다. ᄒᆞᆫ 해 이 ᄀᆞ리에 똑 ᄒᆞᆫ 번 ᄒᆞ는 일이다. ᄒᆞᆫ 칭 넘는 도세기 두 ᄆᆞ리 잡아 놓고 청년덜은 아칙이부떠 동네 어르신덜 못아오고 부녀덜은 돗궤기영 내장을 ᄉᆞᆱ고 곤ᄊᆞᆯ을 익인 미왑에다 베지근ᄒᆞᆫ ᄆᆞᆷ쿡도 큰 솟디 끓여 놘 잔치를 ᄒᆞᆫ다.
어는제고 잔칠 시작ᄒᆞᆯ 땐 오도낫이덜 앚앙 정초의 과세문안 이왁덜광 덕담덜로 시작ᄒᆞ는디 낮후제 뒈여가민 술덜이 얼건ᄒᆞ게 들어가곡 창가불르는 아지방 아주망덜이 나상 ᄉᆞᆯ장귀 두드리멍 가락덜로 흥을 돋진다. 이때는 ᄆᆞᆫ덜 앞이 나왕 서툰 춤이라도 추와주곡 섞어지멍 놀아주는 게 부주다.
일구 어멍이 목청이 좋안, 경노잔치 때마다 앞이 나산 민요타량을 잘 ᄒᆞ여나난산디 어멍을 물려신고라 일구도 ᄉᆞᆯ장귀 들렁 제벱 두디리곡 타량을 ᄒᆞᆫ다. 경ᄒᆞ고 일구는 어멍이 죽어분 후젠, 어멍셍각으로 이 경노잔치에 더 열심이 뎅겻다. 경ᄒᆞᆫ디, 니나노 창가불르멍 오래 놀당 보민 술에 취ᄒᆞ영덜 똑 숭시가 난다.
보통 땐 누게신디나 심드렁이 헤삭헤삭 잘 웃당 술만 취ᄒᆞ여가민 가름돌멍 술광질ᄒᆞ는 서카름 ‘필추’. 오널도 질 만이 질어진 생인고라 앞이 나산 배운 춤추룩 멩심멩심 창부타령에 맞촨 건사지게 발을 앞뒤터레 웬겨가멍 추단, 술상더레 또시 ᄃᆞᆯ아젼 괄락괄락 ᄒᆞ염선게 술부름씨 ᄒᆞᆯ 때가 뒌 생인고라 앞이 앚인 춘식이 넛하르방신디 부룩부룩ᄒᆞ는 소리로,
“무사 언치냑은 나가 고박ᄒᆞ멍 인ᄉᆞ를 ᄒᆞ여도 경 내무리는 소리만 ᄒᆞᆸ데가?”
“아이고 어떵ᄒᆞᆫ 말이고게. 야이, ᄀᆞ는 귀 막아나시냐? 언치냑 느가 인ᄉᆞᄒᆞ관테 ‘기여, 어디 좋은 디 가ᇝ구나이.’ ᄒᆞ멍 나가 무사 느 인ᄉᆞ를 받지 안ᄒᆞ여냐?”
필추가 거스믓거스뭇 부에내멍, “경헤수과? ‘놂이 좋은 생이여이. 한량이로고.’ ᄒᆞ멍 넹기리지 안 ᄒᆞᆸ데가?” “경ᄒᆞᆫ 말이 아니여게. 느 ᄆᆞ음이 한걸헤 붸연 그자 ‘좋은 디 감샤?‘ ᄒᆞ는 소리로 ᄀᆞᆯ앗주기.” “아니우다게. 나가 아명 촌떼기주마는 말곡질 못 알아 들으카부덴 ᄒᆞ염수과? 삼춘은 느량 간상부리는 소리로 ᄄᆞᆫ 사름을 하시ᄒᆞ멍 뎅긴덴 다덜 ᄀᆞᆯ아마씀.”
이 말 끗딘 춘식이 넛하르방도 불착ᄒᆞᆫ다.
“이 ᄌᆞ석이 취ᄒᆞ여졋고렌 웬장치멍 그자 아모 말이나 ᄒᆞᆷ불로 광질ᄒᆞ염시니?” “양? 이ᄌᆞ석마씀? 하이고, ᄒᆞᆫ 뒈연 닐 모리 죽어질 지도 몰르는 하르방이 누게신더레 욕ᄒᆞ멍 경 능락거림이우꽈? 경ᄒᆞ지 맙서!” “무시거 어떵? ᄎᆞᆷ단ᄎᆞᆷ단 보난, 이ᄌᆞ석 ᄎᆞᆷ말 못뒌 놈이로고. 느네 아방이 나보단 우이긴 ᄒᆞ다. 게도 술이사 아명 쳐 질엇주마는 터진 입이옝 아모신디나 경 호량가달ᄒᆞ나? 못 배운 새끼 ᄒᆞ여당. 너런 건 이 동네에 ᄀᆞᇀ이 안 살아시만 좋으켜.”
춘식이 넛하르방이 후려야단ᄒᆞ는 소리를 ᄒᆞ난,
“이 하르방, 늙다리가 입만 살앙 ᄋᆞᆼ을랑ᄋᆞᆼ을랑 호렝이질 ᄒᆞ는 거 보라. 그자 확 죽어불도 안ᄒᆞ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