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동굴과 갱도의 차이를 아시나요? 동굴은 화산활동에 의하여 만들어진 굴이고 갱도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굴이에요. 그럼 이곳은 동굴일까요? 갱도일까요? 화산활동에 의하여 만들어진 동굴이 아니고 사람이 만든 갱도진지입니다. 거문오름에는 약 10개 정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거문오름에 함부로 갱도진지를 만들다니 무척 화가 나죠?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우리 모두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갱도 진지에 대한 설명을 마칩니다."
지난 5월 25일 7기 어린이해설사 수료식 시연에서 봉개초 3학년 기정윤 학생이 또렷한 목소리로 해설하는 모습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희찬)는 지난 25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세미나실에서 어린이해설사 41명, 학부모 등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4년 세계자연유산 어린이해설사 7기 수료식을 가졌다.
세계자연유산 어린이해설사 양성과정은 제주해설사회(회장 오영삼)에서 교육을 주관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에 대한 보전의식을 확산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지난 2월 공개신청을 받고 도내 초등학생 3~5학년 41명을 모집하여 이뤄졌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교육은 해설사의 자세와 태도, 스피치 교육,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만장굴, 동백동산 등 현장탐방과 디카시 공모, 시연 등 이론교육으로 총 10회 30시간으로 이뤄졌다.
의귀초 3년 김동훈 어린이해설사는 "부모님과 사람들 앞에서 시연하려니 많이 떨리지만, 세계자연유산을 사랑하는 파트리모니토가 되고 싶어 연습하고 발표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수료한 41명 어린이해설사 대상으로 주말 및 세계유산축전, 성산일출축제에 참여하여 세계자연유산을 알리는 홍보와 해설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어린이해설사 자원봉사 활동은 12회 47명이 참여했다.
또한 어린이해설사 프로그램일환으로 세계자연유산을 소재로 하는 디카시를 공모하였다.
출품한 41점 작품 가운데 전문가 심사를 거쳐 대상에 함덕초 선인분교 3학년 박온유, 최우수상 새서귀초 4년 김원빈, 동홍초 3학년 김건희, 중앙초 4학년 김민우, 우수상 의귀초 3학년 김동훈, 신제주초 5학년 고연우 학생이 세계자연유산제주해설사회장 표창을 수여했다.
출품한 작품 41점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중앙홀에 전시 중이다.
어린이해설사 양성과정에 기여한 우수 강사는 문숙미 사무국장, 강정금 교육담당이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세계유산본부 김희찬 본부장은 "앞으로 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학생이 제주의 가치를 배우는 기회를 마련하고 앞장서 제주를 알리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