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돌담, 평화를 다우다' 세션
31일 영국, 아일랜드 등 석고 장인 모여
돌문화 중심 협력, 연대방안 등 모색
"제주인 삶에서 만든 예술이자 걸작품"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지난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돌담, 평화를 다우다(쌓다)'라는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지난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돌담, 평화를 다우다(쌓다)'라는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산업적 논리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제주의 돌문화. 돌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석고 장인들이 백지장을 맞들었다. 

제주도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소장 김동희)는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지난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돌담, 평화를 다우다(쌓다)'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세션은 돌문화를 중심으로 한 평화·협력·연대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문화권의 돌, 돌담,건축 등 예술성과 장인정신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광중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션 애드콕 영국 드라이스톤 월링협회 마스터 장인 △브랜던 맥 글로인 아이리스 드라이스톤 월링협회 마스터 장인 △조환진 돌빛나예술학교 교장 △김남흥 돌하르방미술관 관장 △오동석인문여행작가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션 애드콕은 '돌담위에 평화를 세우다'를 주제로 전 세계의 돌담 문화와 건축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돌은 많은 문화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 인류는 돌을 구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이를 건축 자재로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대하여 조금만 조사해 보면 인류 역사를 통틀어 돌의 사용이 얼마나 중요하고 보편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며 "단순한 만남의 장소부터 종교와 결부돼 5500년 전에 세워진 잉글랜드 스톤헨지, 그리고 몰타 모조섬의 간티자 사원같이 좀 더 복잡한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돌이 사용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유명한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은 '장벽이 아니라 다리를 건설하자'고 말했다"며 "마른 돌이라면 우리 모두를 이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한데 모아 줄 다리와 벽, 이 두 가지 모두를 건설할 또 다른 기회가 우리에게 왔다"고 밝혔다. 

조환진 돌빛나예술학교 교장은 "제주도는 화산이 분출해 만들어진 돌섬이다"며 "그 돌 틈에서 제주인은 삶을 일구며 몸부림쳐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산섬 제주의 돌문화는 곧 제주인들이 삶에서 만들어낸 거대한 대지 예술이자 몸부림의 걸작품이다"며 "육지부와 돌의 종류가 다르고 풍토가 달라 제주만의 독특한 돌문화가 형성됐다"고 피력했다.

이어 "너무나 가까이 있고 흔했기에 그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개발의 논리에 밀려 귀한 돌문화가 파괴되어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며 "이제는 제주 돌문화의 가치에 눈을 뜨고 아끼고 보전해야 할 때다. 더 나아가 세계 속에 제주 돌문화를 알려 그 가치가 더욱 빛이 나기를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지는 토론에서 오동석 인문여행작가는 "제주도가 주도해서 K-DSWA 협회를 만들면 좋겠다"며 "더 나아가 캐나다 축제처럼 우리도 아이들이 참여하는 돌 쌓기 및 돌 쌓기를 착안한 쌓기 축제를 열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제주에는 돌담이 무려 2만 킬로미터나 있으니 돌 축제를 하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다"며 "예를 들어 기념비적인 아치형 돌다리를 만드는 것과 같이 보존과 함께 새로운 돌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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