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69 - 15. 누명과 변명
큰 돈 내기도 아니고 백원짜리광 오백원짜리 쒜돈덜 ᄒᆞᆫ 이천원썩 지 앞이 놩 질 쉬운 까스치기를 ᄒᆞ는 것이다. 아멩헤봣자 이천원이나 삼천원이믄 어스름 새벨이 틀 때ᄁᆞ지 ᄒᆞ루헤원 즐기는 거다.
ᄒᆞ당보민 어느 ᄉᆞ이에 술상이 ᄎᆞᆯ려진다. 쉐주에 짐끼 ᄒᆞᆫ 젭시영 ᄌᆞᆯ게 썬 둠빌 놩 먹는 술상이다. 소나이 삼춘덜이 ᄒᆞᆫ 잔썩 ᄒᆞ는 술상이주마는 요즘은 아주망이나 할망덜토 가끔 ᄒᆞᆫ 잔썩 ᄒᆞ는 펜이다. 술도 ᄒᆞᆫ 잔 ᄒᆞ여지고 화토도 실픈 사름 멧은 이레저레 슬탁슬탁 갈라지기도 ᄒᆞ고….
“이녁이 돈 하영 따시난 나 ᄒᆞ꼼 갈라주라게.”
“헤에 나원, 이녁은 요자기 하영 따지난 누게신디 개펭도 읏이 그자 옴막 들러먹언 가불언게게.” “그땐 집이 손지가 와부난 인칙 갓주기게.”
화톳말덜토 ᄒᆞ곡 술 멧 잔 ᄒᆞᆫ 사름덜은 어디서 봉가들은 실읏인 소리광 허지랑ᄒᆞᆫ 세계 이왁도 ᄌᆞ미나게 ᄒᆞ멍 비득비득ᄒᆞ당 웃음차제기도 ᄒᆞ는디,
“어, 필추 아지방 왓구나게.” 양지가 솔모랑ᄒᆞᆫ 동카름 대기할망이 크게 ᄀᆞᆮ는 소리에 ᄌᆞᆷ시 ᄆᆞᆫ덜 ᄌᆞᆷᄌᆞᆷ이다. ‘필추’ ᄒᆞ민, 술광질다리의 대명사다. 필추는 일구영 갑장이고 안적 쉰 중후반이난 젊은 축에 든다. 성질도 불다당케 닮곡 젊은 때 씨름선수도 ᄒᆞ여난 ᄃᆞᆫ직ᄒᆞᆫ 덕대다. 사름덜은 다덜 필추가 건트집이라도 ᄒᆞ카부덴 눈치를 ᄉᆞᆯᄉᆞᆯ 본다.
필추는 무신 재주산딘 몰라도 ᄒᆞ는 일 읏이도 술을 ᄌᆞ주 먹는디 술이 안 들어간 땐 제벱 오도낫도 ᄒᆞ여 붼다. 겐디 술만 질어지민 술먹은 부름씰 똑 ᄒᆞᆫ다.
“이 군늉다리 ᄌᆞ석, 붸려지기만 ᄒᆞ여보라. 볼망대길 ᄀᆞᆯ겨불켜.”
누겔 욕ᄒᆞ염신지 아모도 몰른다. 동네 좁은 질 아글락아글락 ᄒᆞᆫ 바쿨 돌다그네 이 아접씨가 저ᄒᆞᆫ 아으덜이 ᄃᆞᆯ아나가믄 필추는 더 기십이 살앙 ᄑᆞᆯ찜져가멍 목청을 크게 내와가멍,
“야, 내미가 경ᄒᆞ더냐? 나신디 손꼬락질 ᄒᆞᆫ 그 새끼 이레 ᄃᆞ려오라! 손꼽데길 ᄆᆞᆺ아불커메.”
더 쎈 입살로 술광질을 ᄒᆞᆫ다. 아메도 이녁신디 ᄒᆞ꼼이라도 궂인 소릴 ᄒᆞ믄 그걸 소곱에 윽먹엇당 웨울러뎅기는 생인고라, ᄆᆞ을 사름덜은 이 술광절다리 필추가 멀리서라도 봐지민 몰른 첵 ᄋᆢᇁ지왕 ᄉᆞᆯᄉᆞᆯ 비켱 가부는게 상책이랏다.
그 술코래 필추가 오널도 어디 간 하영 질언 완 비틀락거리멍 ᄆᆞ을회관에 들어산 것이다.
“아이구 삼춘덜 그냥 놉서게. 나가 잡아먹카푸덴마씸?” 경 ᄀᆞᆯ아둰 술상 앞더레 간 앚인다. 이레저레 실긋실긋ᄒᆞ단 이녁냥으로 술 ᄒᆞᆫ 잔 비완 드르쓴다. 화토도 안 치고 귀경ᄒᆞ단 춘식이 넛하르방이 노인네 답지 안ᄒᆞ게 눈이 빈직거린다. 화토치는 사름덜신디 무신 말 ᄀᆞᆮ는 체 ᄒᆞ멍 필추 뒤터레 ᄉᆞᆯᄉᆞᆯ 들어앚인 후제, ᄒᆞᄊᆞᆯ 싯단 슬그뭇이 일어산게마는,
“에에, 난 볼 일이 션 ᄆᆞᆫ첨 가사켜.”ᄒᆞ멍, 춘식이 넛하르방은 나 든 멧 어른덜신더레 새벤주롱ᄒᆞ게 고개 자울이멍 인사를 ᄒᆞ여둰 집이 가불엇다.
“에이, 씨발!” 필추가 혼찻말로 중은중은ᄒᆞ멍 술 ᄒᆞᆫ 잔 더 ᄄᆞ란 들으쓴다.
“착 착!”
화톳장 치는 소리덜이 ᄋᆢ라밧디서 나고, “아고 오니 나왓저. 그 똥 찍으라게.” 누게 산디 지꺼진 소리로 ᄀᆞᆮ는디, “아고 이거 뭐꼬? 와싹 쒜와라게.” 필추가 웨울르멍 파들락기 일어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