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70 - 15. 누명과 변명
“무사 경헴시?” 필추는 우통을 벗언 이디저디 ᄉᆞᆯ핀다. “이거 소왕벌이우다게. 어떵ᄒᆞ연 이게 나신디 완 쒜와신고.” “소왕벌?” 소왕벌광 십년벵 말만 들어도 금칠락ᄒᆞ는 ᄀᆞ리라노난, 사름덜은 벌이 나완 ᄂᆞᆯ아드는 거 ᄀᆞᇀ이 노레멍 ᄆᆞᆫ 회관 바깟더레 푸더져가멍 ᄃᆞᆯ려 나간다.
“거 어떵ᄒᆞᆫ 일인고이?” “게메게. 이상도 ᄒᆞ다. 그 벌 십년벵 이신 벌 아닌가?” “큰일날 지도 몰르켜이?” 바깟더레 ᄃᆞᆯ아난 사름덜 멧멧이 ᄌᆞ드는 소릴 ᄒᆞ고, “탁!” 소리 나게 그 소왕벌을 방바닥더레 까추완 죽여분 후제 필추는 허천더레 실그리멍 벌에 쒜운 ᄌᆞ깡이를 자꼬 ᄆᆞᆫ직은다.
뒷녁날,
ᄀᆞ랑비가 ᄒᆞᆫ 시간 ᄂᆞ린 후제란 시상이 축축ᄒᆞ다. 보건소에서 각시광 ᄒᆞᆫ디 나오는 필추. 필추 각시도 양지가 벌겅ᄒᆞ고 눈바위가 축축ᄒᆞ다. 넘이 어이읏인 일이 갑제기 생겨노난 눈앞이 왁왁ᄒᆞ다. “이거 어떵 ᄒᆞᆯ 거우꽈게.” 또시 울어진다. 보건소 안이서도 하영 운 생이다 검사ᄒᆞ여보난, 어제 쒜운 소왕벌이 십년벵 바이러스를 ᄀᆞ진 생인고라 그 바이러스가 심장에 들어앚안 ’십년벵‘이 확진뒌 것이랏다. 이제 십년 살민 죽어질 거난 젊은 사름이 얼메나 속상ᄒᆞ곡 억울ᄒᆞᆯ 건고. 필추는 무신 셍각을 ᄒᆞ염신디사 니 ᄌᆞ그려물고 “이놈이 하르방….” ᄒᆞ멍 중은중은ᄒᆞᆫ다.
요즘도 보리멩질 ᄒᆞ는 디가 신 생인고라 ᄆᆞ을회관에 누게산디 돗궤기적이영 둠비적이영 ᄀᆞ져 완 그딧 사름덜이 ᄒᆞᆫ 점썩 먹어가멍 ᄌᆞ드는 소리덜을 ᄒᆞᆫ다.
“큰일 낫저이?” 필추가 십년벵에 걸렷젠 ᄒᆞᆫ 소문에 동네가 난리다. “올리 ᄆᆞ을제가 잘못뒈여신가원.” “게메, 것도 ᄆᆞ을회관이서 소왕벌에 쒜와시난게…”
이때 ᄆᆞ을회장이 급ᄒᆞ게 들어오멍, “아이고 진짜 더 큰일이 낫수다게.”
ᄆᆞ을회장은 양지가 헤양케 벤ᄒᆞ연 “오널 아칙이 한내창 ᄀᆞᆯ레수테기 물에 누게산디 둥둥 턴 이선 지나가단 섯동네 사름이 119에영 정찰서에 신고ᄒᆞ연 실런 가신디, 그 죽은 사름이 춘식이 넛하르방이렌마씸. 경ᄒᆞ연 나도 정찰서에 간 ᄎᆞᆷ고인으로 조ᄉᆞ를 받안 나오라ᇝ수다게.”
동네 사름덜은 어안이벙벙헤졋다. “아고게, 이거 무신 숭시덜인고?” “이거 보통 일은 아니여게. 더 노레여질 일이 심직ᄒᆞ다.”
동네 사름덜은 물에 빠젼 죽은 춘식이 넛하르방 이왁에 귀자울이멍덜 정보수집에 눈이 벌겅ᄒᆞ엿다. 냉중에 나온 ᄉᆞ연은 영헷다.
어제 초ᄌᆞ냑 동네 우녘전방에서 춘식이 넛하르방광 필추가 ᄒᆞᆫ디 술을 먹으멍 ᄃᆞ퇏다. 춘식이 넛하르방은 필추가 십년벵에 걸린 소문을 못 들은 생이다. “무시거 어떵? 늑신네엥 냉그리멍 느 게난 얼메나 살아짐직ᄒᆞ니? 나도 늙엇주마는 나 목심도 느만인 더 살아지켜.”
춘식이 넛하르방은 ’칵‘ ᄒᆞ멍 바닥더레 게춤을 밖아둰 또시,
“지가 무신 걸 잘 ᄒᆞ노렌 아모디서고 거딱거딱이라?” “히야 이 사름 잡는 하르방아, 늙으민 곱게 죽을 중 몰랑 못ᄌᆞᆫ디게 죽을 하르방이로고.” “알아서. ᄋᆢ든에 고든에 ᄒᆞ지말고 양지도 보지 말앙 살게. 나도 느 닮은 거 꼴보기 궂언 죽어지켜.”
필추도 윽먹은 듯 “알앗수다. 따신 우리 절대 보지말게마씀. ᄀᆞᆮ는 필추의 양지가 ᄀᆞ그극ᄒᆞ다. 영덜 ᄃᆞ투단 전방이서 나가신디 뒷녁날 아칙이 춘식이 넛하르방이 물에 빠젼 죽은 게 발견뒌 것이랏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