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다듬어 줘야
제주도 올레길 중 가장 아름답고 멋진 코스가 7코스이다.
7코스는 서귀포칠십리 시공원과 외돌개를 시작으로, 법환포구와 강정 바닷길을 거쳐 월평마을까지 이어지는 코스로서, 바닷가 절벽에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를 감상하는 것이 매혹적인 절경 중의 하나이다.
외돌개 주차장에서 내려오면, 바로 우람하게 솟아있는 외돌개가 보이고, 좀 더 내려가면, 멋진 해안 풍경을 자랑하는 황우지 해안이 보인다..
외돌개는 약 150만년 전에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굳어져 생긴 바위라고한다. 여기에 서면, 섭섬 문섬 범섬 등이 눈앞에 보이고, 저멀리 송악산과 가파도 마라도까지 한눈에 보인다. 이 7코스에는 열대수종인 야자수를 비롯하여 소나무 심나무 예덕나무 오목사스레피나무 보리수나무 가마귀쪽나무 등이 자라고 있어, 햇빛을 가려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멋지고 아름다운 해안가 풍광을 잡목과 칡덩쿨에 가려, 보이는 곳 보다 안 보이는 곳이 더 많다. 어떤 곳은 한라산 숲길을 걷는 것처럼 바닷가 시야를 완전히 가린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바닷가쪽으로 추락방지용 울타리가 1m 정도 높이로 쳐저 있는데, 소나무등 크게 자란 나무 들은 그대로 두어 그늘로 이용하며, 이 울타리보다 위로 자라는 잡목과 칡덩쿨 등을 재거하는 한편, 그 자리에 키작은 나무(관목)인 철쭉 진달래 무궁화 개나리 모란 옥매 넝쿨장미 명자나무 수국 등을 심는다면, 금상첨화의 환상적인 코스로 변모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기암절벽에 부딪쳐 부서지는 하얀 파도를 바라보면서, 불어 오는 해풍으로 시원함을 만끽하며 꽃길을 걷는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가 없을 것이다. 또한, 올레길 옆 나무에 수종별로 나무 이름표를 달아 놓으면, 자연학습도 겸할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제주올레와 서귀포시 당국은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논의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