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사평새마을작은도서관 여름방학 한글사랑놀이 학교로 오세요!
지난해 제주의 출산율은 0.83으로 매해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며 돌봄의 책임이 더 이상 개인에게만 전가 돼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이 지원하는 '마을키움터'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사평새마을작은도서관'과 '경력잇는 여자들'이 함께 운영하는 「2024 사평새마을작은도서관 여름방학 한글사랑놀이 학교」 프로그램이 있어 화제다.
학생 수 증가로 컨테이너인 '모듈러 교실'을 만들어 수업을 받아야 하는 과밀학교 중 하나인 오라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방학부터 사평새마을작은도서관에서 프로그램은 시작된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부모들이 가장 돌봄의 어려움을 겪는 평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한글사랑놀이학교'를 주제로 1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입학 전 이미 한글을 배우지만, 아이들은 물론 부모 세대 역시 단순히 '암기된 정의'로써 글자를 익힌다. 음소 하나하나가 자연의 기운, 감성, 소리, 의미, 과정 등을 담은 위대한 문화 유산인 '한글'의 가치를 알지 못한 채 제한된 도구적 기능으로 문자를 전락시킨 것이다. 이는 공부가 재미 없는 학습 노동으로 인식되게 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이에 본 마을 키움터 돌봄 과정을 통해, 훈민정음 안에 담긴 의미로 아이들이 스스로와 세상을 다시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제자원리를 활용하여 모국어에 대한 감각을 깨워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마을키움터'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아이들의 마음을 키우며, 아이들의 방학이 걱정인 부모님들의 마음까지 돌보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발도르프 교육 철학(1919년 오스트리아 교육자인 루돌프 슈타이너에 의해 시작된 교육으로 아이들의 몸과 마음과 머리가 조화롭게 발달하도록 돕는 교육 방식)을 바탕으로 몸놀이, 요리, 베이킹, 예술활동, 손놀이, 독서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훈민정음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주입식 교육이 아닌 놀이로써 심층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경력잇는여자들 공식 인스타그램 (@jeju_careemoms)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2학기부터는 평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아이들에게 마을 도서관 내 양질의 돌봄을 제공할 계획이다. 너무 흔한 말이 되었지만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라는 말이 구호로만 끝나서는 안될 일이다. 학교나 개인에게 그 책임이 전가 되었기에 그 무게가 너무 커져 낮은 출산율, 청년 유출 등의 문제들이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어쩌면 그것만이 아이들과 우리의 미래를 건강하게 밝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