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72 - 16. 바이러스의 탈옥

화륵화륵 일을 ᄆᆞ친 수형자덜이 교도관신디서 빼앗은 열쉐로 감방문덜을 돌아가멍 ᄆᆞᆫ ᄋᆢᆯ앗다. 방에 잇단 수형자덜이 입을 ᄌᆞᆼ근 냥 3사 바깟디로 나완 허릴 수그려 가멍 울타리가 신 펜으로 우르르 몰려 간다.

거기 누게냐?”

동녁펜 구석에 신 감시대에서 근무ᄒᆞ던 교도관이 웨울른다. “담을 넘는 사름은 쏜다.” “보안과, 보안과! 재소자덜이 남쪽 울담으로 탈옥을 ᄒᆞ젠 헴수다.” ᄒᆞᆫ 손에는 총을 ᄎᆞᆯ려가멍 ᄒᆞᆫ 손으론 당직근무대에 급히 보고를 ᄒᆞᆫ다. 울담 바깟디서 훍은 벳줄 ᄋᆢ라개가 울담 안으로 데껴진다.

수형자덜은 바깟 시상에 신 사름덜쾅 탈옥 모의를 오래 전이부떠 ᄒᆞᆫ 생인고라 그 일덜이 순식간에 일롸진다. 수형자덜은 미리셍이 당직 근무로 보안과에서 대기 중인 직원들이 바깟더레 얼른 나오지 못ᄒᆞ게 쒜로 뒌 통로덜을 ᄆᆞᆫ ᄌᆞᆼ가 두기도 헷다. 시간을 벌젠 ᄒᆞ는 것이다.

울담 바깟디는 감귤농장이다. 그 벳줄덜도 경운기광 트렉타광 큰 감귤낭 낭덩체기에 ᄐᆞᆫᄐᆞᆫᄒᆞ게 ᄆᆞᆫ 묶어젼 싯다. 울담 바깟디도 가망ᄒᆞᆫ 옷 입은 일반 사름덜 대ᄋᆢᄉᆞᆺ이 ᄋᆢ라가지 ᄉᆞ복광 신ᄁᆞ지 페와놓고 수형인덜이 넘어왕 그것덜을 입곡 신엉 ᄃᆞᆯ아나게 지드리는 것이랏다. 멧멧 재소자덜이 벳줄을 타고 울담을 기어올른다.

울담을 기어올르는 사름은 총으로 쏜다! 탈옥을 ᄒᆞ민 얼메나 큰 죄인줄 몰르나?”

3감시대와 4감시대 근무자덜이 웨울러도 재소자덜은 못들은 체 화륵화륵 울담을 기어올르고 담질이 익숙ᄒᆞᆫ ᄂᆞᆯ랜다리 멧은 ᄇᆞᆯ써 넘어갓다.

~!” 3감시대에서 쏜 단발식 칼빈소총 소리가 ᄌᆞᆷ든 시상을 깨왓다. “~~~” 왁왁ᄒᆞᆫ 시상이서도 장꿩덜이 놀레연 ᄂᆞᆯ아간다. “타앙~!” 총소리광 ᄒᆞᆫ디 그디서 질 걱대쉬인 재소자 ᄒᆞᆫ 사름이 울담을 넘단 아래로 털어진다. 게도, 담을 넘어가는 탈옥은 멈촤지지 안ᄒᆞᆫ다. 다음 벳줄을 지드리는 수무 남은 재소자덜이 웅상웅상ᄒᆞ멍 범벅젼 이신디,

일구 삼춘, ᄂᆞ려오는 벳줄 확 심읍서. 나가 잡아ᄃᆞᆼ겨 주커메. 경ᄒᆞ영 얼른 넘어갑서. 나도 ᄀᆞᆺ 가쿠다.” 춘식이가 일구신더레 ᄀᆞᆮ는 말이다. 일구가 주저미저ᄒᆞᆫ다. “탈옥은 큰 죄인디가카 말카, 어떵ᄒᆞ민 좋고 ᄒᆞ는 생이다.

경ᄒᆞ단, 저착에 산 이신 필추를 붸리멍 필추신더레 벳줄을 주카ᄒᆞ는 모냥새다. 춘식이가 확 ᄀᆞ로막으멍 확마씸게.” 일구를 훙이듯 다울인다.

춘식이는 나쁜 친구덜광 ᄒᆞᆫ디 벨벨 악행을 ᄒᆞ멍 뎅겻주만 두린 때 지녁 목심을 구ᄒᆞ여 준 준기삼춘을 느량 은인으로 셍각ᄒᆞ엿고, 준기삼춘이 좋아ᄒᆞ는 일구를 좋아라 헷다. 조도소 안이서 어떵ᄒᆞ당 둘이 봐지민 삼춘광 조케추룩이나 성제추룩 반갑곡 서로 위ᄒᆞ엿다. 경ᄒᆞ고 춘식이는 십년벵이 들도 안ᄒᆞ엿주만 조도소이서 ᄃᆞᆯ아나젠 셍각ᄒᆞᆫ 것이랏다.

맞다. 죽어도 바깟디서 죽자. 나 가심이 뜨겁게 뛰는디. 춘식아, 알앗저. 느도 멩심ᄒᆞ영 나오라이?” 일구가 벳줄을 ᄃᆞᆼ겨심언 울담을 올르기 시작ᄒᆞᆫ다. 군대에서 유격훈련 받을 때 말앙은 체얌이주만 확ᄒᆞ게 곡데기ᄁᆞ지 올르고 담 넘어로 튀어ᄂᆞ렷다.

일구가 넘어간 걸 본 춘식이가 ᄋᆢᇁ구리에서 무신 걸 ᄒᆞ나 꺼낸다. 보난, 진 송곳이다. 지 에염더레 보멍 오필추, 당신이 우리 넛하르방을 죽엿지? 너도 죽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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