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73 - 16. 바이러스의 탈옥

춘식이가 필추의 목을 송곳으로 콱 찔른다. 피가 찰찰 나고, 필추가 손으로 목을 심으멍 둥구는디도 춘식이는 빼고 찔르고 시 번이나 더 헷다. 벳줄을 지드리는 사름덜이 멀릴 트멍도 읏이 아쓱 일어난 일이랏다. 필추가 담에염으로 둥굴어가는 걸 본 춘식이가 벳줄 ᄒᆞ날 심언 올른다. 춘식이는 부량헷주만, 성질머리가 페라왓던 그 넛하르방은 게도 춘식이만 봐지민 막 애껴주곡 용돈도 주곡 ᄒᆞ여난 것이다.

ᄂᆞᆯ싸게 담을 타올르는 춘식이가 울담을 거자 올랏다. 곡데기를 심어지난 그디 걸터 앚아둠서 아래를 거쓴 본다. 안적도 필추가 살안 파들락파들락ᄒᆞᆫ다. 춘식이는 필추가 느랏ᄒᆞ여지는 걸 똑 보젠산디 그디서 천추ᄒᆞᆫ다.

~!” 춘식이가 조도소 울담 바깟디로 털어젼 탈싹ᄒᆞᆫ다.

이번엔 4감시대에서 쏜 총소리다. 그때, 자작거리멍 무장을 ᄒᆞᆫ 교도관덜이 몰려 나오고, 불빗덜이 빈직빈직ᄒᆞ멍 싸이렌 소리가 나고 출동ᄒᆞᆫ 경찰 타격대가 조도솔 에와싼 상황을 정리ᄒᆞ기 시작헷다. 바깟디서 ᄃᆞᆯ리던 이도 젭히고 안에서 벳줄을 지드리단 재소자덜은 ᄆᆞᆫ 손을 머리레 올렷다. 이 탈옥ᄉᆞ건은 이추룩 잠깐 ᄉᆞ이에 일어나고 끗낫다.

일구는 ᄃᆞᆯ렷다. 그디 준비뒌 신이영 옷 따운 셍각도 안나고 입엇단 죄수복에 고무신을 신은 냥 ᄃᆞᆯ앗다. 입을 각물앗다. 울담 넘을 때 장모개기가 야ᄊᆞᆯ ᄀᆞ무끄고 ᄑᆞᆯ고비에 헐리가 나도 ᄃᆞᆮ당 푸더지민 확 일어상 또시 ᄃᆞᆯ앗다. 체얌엔 할락산 펜더레 ᄃᆞᆮ단 도거시련 한내창으로 들어산 오라올레 질로 들어삿다.

맞다. 죽어도 집이 강 식솔덜 앞이서 ᄀᆞᆯ을 말 실피 ᄀᆞᆮ곡 젭히든 죽든 ᄒᆞ자. 아모 죄도 읏이 저 조도소 안이서 죽는 건 넘이 억울ᄒᆞ다. 젭형 징역을 더 받아도 나 목심 멧 년 안 남아시난…. 겐디, 지금 집으로 가도 날 심으레 온 사름덜이 이제만이 이유칩ᄁᆞ지 들어간 지드릴 것 ᄀᆞᇀ으다. 어떵ᄒᆞ코.”

돈도 ᄒᆞᆫ푼 읏이 어딜 가봣자 곱을 디가 읏다. 어디 강 도독질 ᄒᆞᆯ ᄌᆞ신도 읏다. 시내가 가차울수록 더 걱정이 뒌 일구는 아 ᄎᆞᆷ, 우선 그딜 강 곱자.” ᄒᆞ멍 오라올레에 신 연북로 ᄃᆞ리 밋디 거방지고 좁작ᄒᆞ고 옴탕ᄒᆞᆫ 디라도 좀졍 누우민 ᄇᆞ드낫이 두어 사름 들어가지는 오시록ᄒᆞᆫ 디가 이신 걸 셍갓헤냇다.

그딜 가사켜.” ᄆᆞ음을 정ᄒᆞ고 그펜더레 ᄂᆞ려가기 시작ᄒᆞ엿다. 일른 봄이주마는 어슬먹 새벡빗으로 올렛질 에염 낭에 ᄃᆞᆯ아진 감귤덜이 봐진다. 맛이 쉬우룽ᄒᆞ여도 새곰지지도 안ᄒᆞ고 ᄃᆞᆯ다. 확확ᄒᆞ게 탄 비닐봉다리 ᄒᆞ나 봉그고 ᄀᆞ득 체왓다. 경ᄒᆞ고 셍각ᄒᆞ엿던 그 ᄃᆞ리 소곱ᄁᆞ지 멩심ᄒᆞ멍 기어들엇다. 렝이덜이 구물구물 기여뎅이고 곰셍이가 피연 내우살이 구리구리 ᄒᆞ엿주마는, 바깟디선 이딜 못 볼 거난 일단 안심이 뒌다. 좁은 바닥에다 질게 다리를 페우고 몸을 눅졋다.

ᄃᆞ리 우이를 지나는 차덜이 쿵쾅거리멍 지나뎅긴다. 배가 고프다. 일구는 탄 온 감귤 열 개를 확ᄒᆞ게 깐 먹엇다. 바닥에 신 돌셍기에 어껭이광 등꽝이 누루떠지고 바닥이 사락사락ᄒᆞ연 등ᄆᆞᆯ리도 불펜ᄒᆞ다. 주벤에 나간 ᄋᆢ라가지 냇건데기 따우 검부레기영 북닥덜 걷어단 ᄁᆞᆯ고 누웟다. ᄆᆞ음은 심숭삼숭ᄒᆞ여도 펜안ᄒᆞ다. 경ᄒᆞ고 허기가 체와지난 조랍다. 시도 때도 읏이 ᄌᆞ동차덜이 ᄃᆞ리 우티서 탕탕거려도 조라운 걸 이기지는 못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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