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74 - 16. 바이러스의 탈옥
얼메를 자져신고…. 큰 차가 지나가는 생이다. ᄃᆞ리가 ᄂᆞ려앚암직이 머리 우티서 쿵쿵 쾅쾅거리는 소리에 눈이 터졋다. 날은 훤ᄒᆞ여졋고 목이 ᄆᆞᆯ랏다. “어떵ᄒᆞ코….” 또시 감귤 여나문 개 깐 먹엇다. 목고냥이 들쿠릉은 ᄒᆞ여도 노고롯도 ᄒᆞ고 배고픈 것도 읏인디 바깟더레 나살 ᄌᆞ신이 읏다.
“나상 가봐도 누겐간 날 알아볼 거고, 그냥 이디 싯당 어둑아지민 나사자.”
일구는 또시 들어누웟다. 솜비치멍 눈을 ᄀᆞᆷ앗다. 몸이 으스슥으스슥ᄒᆞ다. 셍각ᄒᆞ여보난 ᄌᆞ신이 잘도 서우리ᄒᆞ다. 하간 셍각덜이 여붓여붓 허천더레 ᄃᆞᆼ겨지멍 나온다. 멧 시간 전이 조도소 울담을 넘단 총 맞안 털어진 재소자의 청보 입으로 피가 괄괄 나오단 모십이 얼랑거린다. 우리집 두깡에 해년마다 요ᄉᆞ시에 나오는 난시덜이 하영 돋아나실 건가…. 일르게 피는 노리롱ᄒᆞᆫ 유채고장도 피여신가…. 식솔덜은 나 말앙 ᄄᆞᆫ 일론 기탄읏이 잘덜 이신가…. 각시광 아이덜 얼굴이 터올른다. 어머니가 나타낫단 ᄉᆞ라지고, 준기삼춘이 술을 망창 질언 개틀락ᄒᆞ멍 세가 고부라진 소리로 ᄀᆞᆮ던 말덜이 셍각난다.
“일구야, 사름덜은 시녜이. 지금 느영 나추룩 가심이 ᄄᆞᄄᆞᆺᄒᆞᆯ 때가 목심이여. 느도 목심일 때 ᄒᆞᆫ펭승 잘 살곡 좋은 일름을 넹기라이. 일름! 거 중요ᄒᆞᆫ 거여. 호렝이가 시상에서 읏어져도 가죽은 넹기느녜. 일름 ᄂᆞᆯ리는 방벱사 ᄋᆢ라가지 싯주기. 악멩도 일름이고, 그도 저도 아니고 아모디 가서도 이시나 엇이나 ᄒᆞᆫ 허멩도 일름이주. 허멩이 반대로 대통령이나 높은 베슬로 놈덜이 웃주와주는 훌륭ᄒᆞᆫ 이의 유멩도 일름이여. 게도 일구야, 진ᄍᆞ베기 일름은 늘 불러주는 그 일름이여. ‘강일구!’ ᄒᆞ멍 불러줄 때 그게 일름이엥 ᄒᆞ는 거주. 나사 누게 불러주도 안ᄒᆞ고 ᄀᆞᆮ 읏인 일름이 뒐 테주마는 늘랑 사름덜이 느량 좋게 불러주는 일름이 뒈게 열심이 살라이! 꺼억~ 넘이 몰명져도 안 뒈주마는 지보다 ᄒᆞ꼼 못ᄒᆞ뎅 ᄆᆞ르ᄌᆞᆸ앙 눈알로 보곡 강팩ᄒᆞ멍 잘난 띠기도 말곡, 어디 나상 떠덕거리멍 이녁만 맞뎅 말앙 놈말도 들어주곡, 쪼난 것에 ᄐᆞ다지지도 말곡, 피아만 ᄀᆞᆯ류멍 이녁 펜 안 닮으민 웬수로 네기곡 불쑥불쑥 부에나 내믄 안뒌다. 경ᄒᆞᆫ 사름은 뒤티서도 욕을 먹을 거고 말짜에 가민 ᄆᆞᆫ 허멩이 뒐 거여. 꺼억!”
영 ᄀᆞᆮ던 준기삼춘 목소리가 귀에 생생ᄒᆞ다. 술은 취ᄒᆞ여도 말은 분멩ᄒᆞ게 ᄀᆞᆮ는 준기삼춘이랏다. “아, 강일구!” 나 일름이다. 준기삼춘이 비념ᄒᆞ단 것광은 ᄄᆞ나게 불쌍ᄒᆞᆫ 일름이 뒈고 말앗다. 일구는 설루완 ᄌᆞ죽ᄌᆞ죽 ᄒᆞ단 눈물이 팡팡 나왓다.
그때랏다. ᄋᆢ라사름이 왕왕작작ᄒᆞ는 소리광 개 죾으는 소리도 ᄒᆞᆫ디 나멍 가차이 오는 거 닮다. ᄎᆞᄎᆞ, 웅상웅상ᄒᆞ는 사름덜 소리가 바로 앞이서 들린다. “요 다리 아래 막아진 디가 이신디 그디도 봅주. 누게 곱아실 지도 몰르난….”
아, 일구는 눈에 훼가 싸졋다. 그 사름덜은 탈옥수덜을 심으레 나온 수색대원들이랏다. 누게 ᄒᆞᆫ 사름이 학학대는 개광 오는 거 닮다.
“강일구 씨!” “아, 나 일름인디….”
일구는 이녁 일름 불르는 소리가 똑 귀신이 ᄀᆞᆮ는 소리 ᄀᆞᇀ앗다. “그디 누게 엇수과? 이시민 확 나옵서, 경 안ᄒᆞ민 개덜을 풀어 놓구다양. 그디 보난 감귤 겁데기광 옷도 봐지는 거 닮수다. 확 나옵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