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77 - 17. 금목걸이
“호호 나양, 말짜에 취직ᄒᆞ영 월급 타민 아빠 엄마 맛좋은 것도 사 안네곡 난 ᄄᆞᆫ 아이덜 다 ᄒᆞ연 뎅기는 그 금목걸일 똑 사젠마씸.” “에구, 소도ᄒᆞ는 우리 소녜 미라!”
“금목걸이?” “금목걸이!” 만구가 소곱으로 중은중은ᄒᆞᆫ다.
“지금 헹펜으론 돈이 생기는 냥 십만원썩이라도 굳후와 가멍 빚을 물어사 ᄒᆞᆫ다. ᄄᆞᆯ신디 금목걸이를 사 줄 헹펜은 안 뒌다.”
“금목걸이?” 순간, 만구의 눈에 훼가 싸진다. ᄒᆞᆫ 번도 못 본 성안 황칩할망이 봐지는 거 닮다. “아이고 이 예펜삼춘은 저 시상에 가도 금목걸이영 금ᄑᆞᆯ찌광 금반지영 ᄆᆞᆫ 주랑주랑 창 뎅겨보젠양, 이녁 패물덜 ᄒᆞ나토 건들지 말앙 ᄒᆞᆫ디 묻어도렌 ᄒᆞ연 그자 오고셍이 몸에 체운 냥 묻엄수다게.”
넘은 해 해안목장에 신 성안 부제 황칩 가족묘지에서 그집 할망 무덤을 멩그는 인부를 ᄒᆞᆯ 때, 그 일가 누게산디 입바위가 두터운 아지망이 이그라지게 ᄀᆞᆮ는 모냥이 눈에 송송ᄒᆞ게 튼내지는 것이다. 만구는 눈을 질그시 ᄀᆞᆷ앗다. “아, 나 목심 육년쯤 남앗구나.”
어느 ᄂᆞᆯ 짚은 밤. 반ᄃᆞᆯ이 구룸 소곱에 들어갓닥 나왓닥 ᄒᆞ고 그자락 왁왁ᄒᆞᆫ 밤은 아니다. 벨장게 가는 것도 봐지는디 ᄇᆞ름은 제벱 씬 밤이다. 십년 넘이 탄 차난 멘짝ᄒᆞᆫ 아스팔트 질이라도 차소리가 크다. 비가 오젠산디 날세가 ᄒᆞ꼼 무큰ᄒᆞ다. 유리창문을 ᄋᆢᆯ앗다. 차 소곱에 놔 둔 신문지가 이레저레 불린다. 만구는 유리문을 덖으고 핸들을 더 ᄇᆞᆯ끈 줸다.
질이 구불랑구불랑ᄒᆞᆫ 해안목장 주벤엔 밤이라도 새 풀덜이 나울나울 넙삭넙삭 하영 돋은 게 알아진다. ᄎᆞᆽ기 쉬운 황칩 가족묘지는 깨끗이 정리 뒈연 싯다. 만구는 그 가족묘지 입구에 차를 세우고 두텁고 거멍ᄒᆞᆫ 입마게를 ᄒᆞᆫ 후제 차 뒷트렁크에서 삽광 ᄃᆞᆫᄃᆞᆫᄒᆞᆫ 쒜지렛데영 큰 망치를 꺼내들언 ᄄᆞᆫ더렌 보도 안ᄒᆞ고 구짝 어느 산소 앞더레 갓다.
“휘익.”
갑제기 쎈 ᄇᆞ름이 ᄃᆞᆯ려들언 만구의 옷을 팔락팔락ᄒᆞ게 ᄒᆞᆫ다. 만구는 삽을 봉분 곡데기에 쑤욱 박앗다. 다리가 ᄇᆞ들ᄇᆞ들 떨린다. 게도 삽은 쉽게 들어간다. 곡데기 테역 ᄋᆢ나문 장 벳겨낸다. ᄒᆞᆫ 삽 두 삽 봉분이 헤싸져가고, 양지가 ᄄᆞᆷ으로 발착ᄒᆞ여가난 만구는 ᄆᆞᄉᆞ운 셍각도 읏어지고 그 어이에도 갈갈 불어오는 ᄇᆞ름이 산도록ᄒᆞ여붸다.
좋은 흑으로 멘든 봉분이난 삽질도 쉬왓고 얼메읏언 삽 끗디 딱딱ᄒᆞᆫ 개판이 건드려진다. 흑을 긁어내고 손으로 얼른 멩전광 개판을 걷어낸다. 관이 봐진다. 썸지그랑ᄒᆞ다. 등골이 오싹ᄒᆞ고 ᄃᆞᆨᄉᆞᆯ이 온몸에 돋는다. 정신이 ᄌᆞᆷ시 아뜩ᄒᆞ다. ᄄᆞᆯ 미라가 ᄒᆞᆨ교에서 집더레 오는 모십이 셍각난다. 머리를 크게 ᄒᆞᆫ 번 흥글고 난 후제 관을 ᄆᆞᆫ직은다. 관이 실렵다.
“뚜껭일 ᄋᆢᆯ아사 ᄒᆞᆫ다.”
쒜지렛데 끗 얄룬 디로 관뚜껭이를 ᄋᆢᆯ젠 찔르난 트멍이랑마랑 그딱도 읏고 당췌 안뒘직ᄒᆞ다. ᄋᆢ라번 ᄒᆞ여봐도 ᄇᆞ들락ᄇᆞ들락 ᄒᆞᆯ 뿐이다.
“어떵ᄒᆞ코…. 저 뚜껭이 어느 ᄒᆞᆫ 펜을 ᄆᆞᆺ앙 트멍을 내와사 지렛데가 들어갈 거 닮다.”
만구가 큰 망치를 들럿다. 줌칫ᄒᆞ여진다. 삽질만 ᄒᆞᆯ 땐 소리가 벨로 안 나신디 망치질을 ᄒᆞ민 이 목장 끗ᄁᆞ지 들릴 것이다. 주제미제ᄒᆞ여진다. 게도, “도새 ᄆᆞ쳐사 ᄒᆞᆯ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