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제주현대미술관 야외무대에서 ‘2024 점프아트 제주-영 아티스트 콘테스트’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제주현대미술관 야외무대에서 ‘2024 점프아트 제주-영 아티스트 콘테스트’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7일 제주현대미술관 야외서
  ‘영 아티스트 콘테스트’ 개최
   160여명 참가…반응 뜨거워
   세계적 거장 심사 참여 주목

 

   무더운 여름,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제주현대미술관 인근은 붓과 이젤 등 각종 미술도구를 두른 청소년들로 북적였다. 나무로 우거진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펼치고 팔렛트를 정리하는 학생. 텐트를 치고 노래를 들으며 채색을 하는 학생 등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다채로운 빛깔로 반짝였다.

   지난 7일, JDC가 주최하고 (사)아시아예술경영협회가 주관하는 ‘2024 점프아트 제주-영 아티스트 콘테스트’가 제주현대미술관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대회 개막식에는 오홍식 제민일보 대표이사, 한곬 현병찬 서예가, 양영오 전 제주연구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지숙 국립국악원 명창과 제주국악협회의 '제주 아리랑 향연' 공연이 진행됐다.

 

 

   ‘영 아티스트 콘테스트’는 도내 작가들이 아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펼쳐진 야외 사생대회다. 특히, 중국, 일본 등 거장 아티스트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대회는 '발상과 사생-자연'을 주제로 동-서양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와 표현 기법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모두가 평등하고 제한없는 대회를 제공, ‘제2의 피카소’를 발굴한다는 취지다.

   대회에는 국내외 초, 중, 고등학생 약 160여명이 참여했다. 학부모 등 가족 단위 참가자까지 포함하면 총 400여명 정도의 규모다.

 

지난 7일 제주현대미술관 야외무대에서 ‘2024 점프아트 제주-영 아티스트 콘테스트’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제주현대미술관 야외무대에서 ‘2024 점프아트 제주-영 아티스트 콘테스트’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미술관 주변의 마음에 드는 곳을 자유롭게 착석해, 함께 온 부모 및 친구들과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펼쳤다.

   차가운 교실과 책상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에게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대회의 장이자 그동안의 피로를 날리는 쉼터가 됐다.

   자연이 주는 평온한 환경 덕인지, 학생들의 캔버스는 더욱 풍부한 색채와 순수함으로 가득했다.

   실제 현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제주국제고 재학생은 “전공자도 아니지만, 자격과 제한없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니 심신도 치유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2024 점프아트 제주-영 아티스트 콘테스트의 부대 행사 ‘아시아예술포럼’에서 홍경택 작가가 문화예술 기반 확대 방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고은리 기자
2024 점프아트 제주-영 아티스트 콘테스트의 부대 행사 ‘아시아예술포럼’에서 홍경택 작가가 문화예술 기반 확대 방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고은리 기자

 

   이어, 문화예술 기반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아시아예술포럼’도 개최됐다. 포럼에는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펑정지에', 일본 화이트스톤 대표 '사라이시 코에이', 인도 아트페어 디렉터 '사랍 왓슨', 국내 작가 '홍경택' '박철희' 등 국·내외 심사위원 5명이 참여했다.

   이날, 펑정지에는 아시아 미술시장에 대해 “최근 들어서 전통문화적 요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미술 공부에 대한 요소도 발전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증가하는 미술학교에 비해 교육의 질을 떨어지고 있다”며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교육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경택 작가는 국내 입시 미술체계와 예술작가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 요인에 대한 본보 질문의 답변으로 “현재 입시미술은 테크닉 위주의 교육이 선행되고 있다”며 “교육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더니즘 등 미술 거장들은 본인만의 세계 속 치열하게 탐구하며 사조를 만들어 낸 것”이라며 “요즘은 미디어 환경에 익숙해지고, 이미지 구성 과정 자체가 쉬워져 이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는 과정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홍 작가는 “인문학 등 미술 근본 기반을 다질수 있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자유로운 사고에 기반한 창의적인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수상작은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최우수상(JDC 이사장상)에는 박서보 화백 판화작품과 상금 30만원이 수여된다. 수상작들은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서보문화공간제주'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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