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라중 육상부 창단
한달 만 도내 대회 우승
"다음 목표 소년체전"
"우리들의 우승 이야기 이제부터 시작이죠"
지난달 공식 창단한 한라중학교 육상부는 최근 도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중등 육상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한라중은 지난 14일 열린 제주교육감배 학교간 육상대회에서 금메달 14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 등 모두 20개 메달을 휩쓸며 종합점수 145점을 기록, 2위(52점)와 93점이라는 큰 격차로 종합우승했다.
공식적인 육상부 창단 한달 만에 이룬 쾌거에 학생들의 자신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20일 학교 체육관에서 열띤 훈련을 마친 후 만난 육상부 1~2학년 단원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다음 목표는 전국소년체전 메달"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현민서양은 "대회 직전 매일 학교 체육관과 종합경기장을 오가며 훈련했다"며 "훈련 때는 힘들었지만 메달을 따니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주장을 맡은 양태양군은 "친구들과 똘똘 뭉쳐 만들 결과인 것 같다"며 "전국대회에서 함께 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문지원양은 "뛸 때 바람이 얼굴에 닿으면 시원한 기분이 좋다"며 "학교 생활도 더욱 즐거워진 느낌이다.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라중의 승리를 이끈 명성재 감독은 도내 실업팀을 비롯해 다수의 중학교 육상부를 거친 베테랑 감독이다.
지역 육상 인재를 키우기 위해 여러 중학교에 육상부를 창단하고, 정년을 2년 정도 남겨둔 시점에 한라중 문을 두드리며 단원을 모아 육상부를 마련했다. 앞서 위미중과 대신중, 중앙중 등을 대회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다.
명성재 감독은 "육상부 창단에서 우승까지 모두 교육가족들의 관심과 지원 덕분"이라며 "숨겨진 원석들을 찾아 다듬고 지역 육상 인재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명 감독은 "육상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스스로 즐거움과 달리는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자들이 그 깨달음을 느끼면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웃으며 결승선을 들어올 때 지도자로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제주에도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 고등학교까지 연계되는 체계가 마련된다면 더욱 비상할 것이라 본다"며 "2027년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