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북태평양고기압 영향
해수면 온도도 10년간 최고
지난달 제주지역 평균기온과 폭염·열대야 일수가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했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제주도 기후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4도 높은 27.4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8월 상순 평균기온(27.5도)과 비슷한 수준이다.
7월 하순부터 우리나라 상공을 동시에 덮고 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지며 폭염이 발생했고, 열대야도 지속됐다.
제주도 지역별 관측지점도 모두 9월 일 평균기온과 일 최저기온 극값 최고 1위를 경신했다. 일 최고기온 극값도 최고 1~2위를 갱신했다.
평균 폭염일수도 4.8일(평년 0.1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9월까지 연간 폭염일수 역시 21.3일(평년 3.9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달 평균 열대야일수는 15.5일(평년 1.3일)로 역대 1위, 9월까지 연간 열대야일수도 63.5일(평년 25.1일)로 가장 많았다.
반면 강수량은 126.8㎜로 평년 강수량의 65.6% 수준으로 평년(201.4㎜)과 비슷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27.4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인 24.2도보다 3.2도 높았다.
이용섭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이례적으로 여름철 더위가 9월 중순까지 이어졌고, 열대야와 폭염으로 인해 농·축·수산업 등 도내 산업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기상 재해 양상을 면밀히 감시해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적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기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