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조리 '갯것이 영화제' 개최
바다 주제·배경으로 한 6편 상영

지난 3일 오조리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갯것이 영화제에서 영화감독들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일 오조리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갯것이 영화제에서 영화감독들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이장 고기봉)은 지난 3일 오조리사무소 회의실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오조리 마을회와 ㈔생태관광협회, 깅이와 바다 주관으로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갯것이 영화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갯것이 영화제에는 양홍식·현기종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특별자치도 이지은 해양관리팀장, 마을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갯것이는 조간대나 바다에서 나는 소라나 꼬막, 바지락, 물고기 등을 모두 일컫는 제주어다.

이번 영화제는 해양보호구역 인식증진 교육 사업의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연안습지 보호지역(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오조리 갯벌을 알리고 이웃간의 교류를 증진하면서 지역 사회의 유대감 강화 및 주민들의 여가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제주 생태관광 주간이 지난 3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오조리 마을은 갯벌 연안 습지보호 지역 및 용천수 등 제주의 자연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활동으로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의 선택과 참여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해양보호구역 인식증진 교육 사업으로 생태해설사 교육을 받은 마을 해설사들이 직접 참여해 관광객들에게 오조리 생태 환경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상영작은 한적한 바닷가 마을 무심코 한 행동이 어떻게 되돌아올지를 조명한 오수진의 '불편한 사람', 바다를 관찰하며 발견한 다양한 생물을 소개하고 바다가 잘 지켜지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하는 문서빈의 '우리가 사랑한 바다', 장애인 주인공과 형을 이해 못하고 화를 내는 동생이 작은 해프닝 끝에 서로의 본심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박광배의 '영', 제주 바다와 갯바위를 덮은 인공물들이 새로운 지층을 이루는 박한나의 '새로운 지층', 자유분방한 멜이 조수웅덩에 갇히면 일어나는 일을 다룬 임형묵의 '바당바당', 바닷가 마을에 사는 복순 할머니가 요가로 마음을 치유하는 '복순씨의 원데이클래스' 등 바다를 배경으로 하거나 주제로 삼은 총 6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또 영화 상영후 영화감독 인사와 영화제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과 참여 소감, 관객 질의응답이 시간도 마련됐다.

영화제에 참여한 지역주민은 영화제를 통해 "연안습지의 생태·환경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연안습지의 보호와 회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주민참여가 보장됨에 따라 주민소득에도 상당한 이바지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고기봉 이장은 "지역주민 간의 소통과 유대감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습지보호 구역인 오조리 갯벌은 주민들이 중심이 돼 연안습지를 보전하고 가치를 알리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해양보호구역의 가치를 공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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