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민예총, 오는 26일
송령이골 '해원상생굿' 개최
죽어서도 이름조차 얻지 못한 이들을 위무한다.
(사)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은 오는 26일 남원읍 송령이골에서 찾아가는 현장 위령제 '해원상생굿'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해원상생굿은 올해 4·3항쟁 76주년 4·3예술축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올해 23번째를 맞이했다.
남원읍 송령이골은 지난 1949년 1월 12일 '의귀리 전투'로 사망한 무장대의 시신이 집단 매장된 곳이다. 당시 군 주둔지였던 의귀국민학교에는 주민 80여명이 수용돼 있었다.
12일 무장대와 2연대와의 전투 중 군인 4명이 전사하고, 수많은 무장대가 사망했다. 무장대와 교전 이후, 학교에 수용됐던 주민들을 집단 학살됐다.
학살당한 희생자들은 마을 주민들에 의해 합장, '현의합장묘'라는 비석이 세워졌다. 하지만 무장대의 시신은 방치되다가 인근 송령이골에 봉분도 없이 가매장 됐다.
이후 2004년 5월도법 스님의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이 이 곳을 찾아 표지판을 세운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관계자들이 주기적으로 벌초를 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
제주민예총은 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위무하고, 제주 4·3의 현재적 금기를 굿의 의례로 해원한다.
상생굿에서는 제주큰굿보존회가 집전한다.
공연에는 제주4·3에 대해 노래하는 가수 최상돈이 출연한다. 이어 전통예술단 광대패모두골 대표 '춤꾼 신애자'의 공연과, 4·3을 피해 일본에서 살다 생을 마감한 김동일 할머니를 기리는 시 '억새와 해바라기' 낭송, 몽골 마두금 연주자 문키히진의 연주 등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문의=(사)제주민예총(064-758-03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