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독일 베를린·영국 런던서
   첫 특별전 및 심포지엄 성공
   한강 노벨문학상 연계 사업도

 

   제주4·3의 역사적 가치가 전세계로 천명된다. 최근 유럽에서 열린 4·3특별전과 관련, 제주도가 다양한 후속작업을 전개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독일과 영국에서 ‘제주4·3 국제특별전 및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행사에는 현지 한국학 전문가를 비롯 각 분야의 전문가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 제주4·3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을 주제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제주4·3 기록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 자문위원, 제주대학교 교수진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TF)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들은 3차례 회의를 통해 영국 및 독일에서의 행사를 추진했으며, 홍보를 위한 세부 전력을 마련했다.

   제주도 역시 현지 국회의원과 세계적 석학들을 행사에 초청하는 등 제주4·3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또한, 특별전에서 제주4·3을 역사적 맥락과 현대사적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4·3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전시돼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사 해결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도 영상, 사진, 피해조사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했다.

    유해 발굴 현장 ‘다랑쉬굴’과 비설 조형물 전시는 4·3 현장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현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문혜형 할머니의 증언도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문씨는 75년 전 대구형무소에서 수감됐다가 6·25전쟁 중 행방불명된 아버지 고(故) 문순현 씨가 남긴 편지를 소개했다. 이 편지는 4·3기록물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신청에 포함됐다.

   심포지엄에서는 현지 저명 학자들이 참석, 4·3의 세계사적 가치와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의미를 국제적 시각에서 조명했다.

   참가자들은 제주4·3 갈등 해결 과정이 세계적인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며,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제주도와 평화재단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후속작업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다음달 열리는 국제4·3인권 심포지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홍보캠페인, 12월에 열리는 사진전 등을 통해 4·3을 세계적 역사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어, 한강의 소설을 연계한 국제 문학 세미나 개최, 소설 속 유적지를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문학과 역사의 관점에서 제주4·3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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