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리·열과로 출하량 감소 전망
포전거래 가격도 예년보다 상승
지나치게 오르면 판매 악영향 주의
올해 해거리와 기상변화에 따른 열과 피해 증가 등으로 인해 감귤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감귤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감귤 포전거래 가격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된 것은 물론 추가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극조생 감귤 출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기준 9대 도매시장 감귤 거래 가격은 5㎏당 평균 8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00원보다 700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무더운 날씨가 잦은 비로 인해 수확된 극조생 감귤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하락한데다 유통 과정에서 부패과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면 높은 당도를 보인 고품질 감귤의 경우 최고가 3만100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2만8000원보다 3000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아직까지 감귤 가격이 크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감귤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조만간 하우스 감귤 출하가 마무리되고 조생 감귤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감귤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농업기술원이 발표한 올해 제주지역 노지감귤 전체 생산 예산량은 30만8300t 내외로 지난해 최종 관측량 32만6400t보다 1만8100여 t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역대급 폭염과 잦은 국지성 호우 등 기상 이변으로 인해 최근 노지감귤 열과율이 지난해 8.2%의 2배가 넘는 22.8%를 기록하면서 실제 생산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감귤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자 수확 전 미리 구매 물량을 계약하는 포전거래, 이른바 밭떼기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예년보다 한 달 이른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포전거래는 현재 거의 마무리 된 상황으로 제주시는 1관(3.75㎏)당 3000~3500원에, 서귀포시의 경우 1관당 4000~4500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0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또 이미 포전거래 대부분이 마무리되긴 했지만 만족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상인들은 아직도 제주시 감귤농가를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유통 역시 빨리 끝나게 된다. 실제 보통 3월까지 이뤄지던 노지감귤 유통이 지난해는 1월에 거의 마무리됐다"며 "올해 역시 유통이 빨리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럴 경우 감귤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감귤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감귤이 안정적으로 거래될 수 있도록 현재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