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예술지원 사업 현장을 찾다(2)

서귀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창작활동사업’ 수강생들이 인문학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복지관 제공
서귀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창작활동사업’ 수강생들이 인문학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복지관 제공

 

   도, 문화예술창작지원사업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진행 
   손승완씨 인문학수업 ‘성과’
   예산·지원 한정 등 아쉬움도

 

   △창작지원사업 도민 호응
   서귀포장애인종합복지관의 인문학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펜을 붙잡고 글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각자 느낀 감정을 시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수강생들의 연령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시를 통해 정서적 교감을 하며, 교실은 활기찬 분위기를 띄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수강생이 있었다. 손승완씨(43·시각장애)가 쓴 시는 어느 시인들과도 못지않은 서정적이고 풍부한 감성을 표현해내며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지도에 나선 강은미 문학박사도 손씨에게 글의 의도를 물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씨는 복지관에서 종사 중, 우연히 인문학 교육 소식을 접하며 참여하게 됐다. 어릴 적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던 손씨는 이번 교육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으며 본인만의 ‘소박한 바람’을 위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 있었다.

   손씨는 “시인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해당 교육을 받으며,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손 씨가 참여하고 있는 교육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공동체 융합을 위해 실시하는 문화예술사업 중 ‘창작지원사업’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이뤄지며, 인문학, 서각, 음악, 공예 등의 분야로 기획됐다.

   2020년 부터 올해까지 7월 기준, 총 2911명이 참여하며 호응도 높은 편이다. 사업은 마무리 되는 매년 연말마다 문학집, 전시 및 결과발표 공연을 실시해 수강생들이 일궈낸 성과를 도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김현미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문화예술팀장은 “올해 연말에도 서귀포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창작지원활동사업을 비롯, 꿈나무 참여자와 지역 예술가가 모두 어우러진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료 수급 및 공간 제공 문제
   장애인문화예술사업은 '꿈나무 육성지원사업'과 손씨가 참여하고 있는 음악·인문학·공예 분야 '창작활동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제주도도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고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인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 참가자는 "좋은 재료가 곧 경쟁력 있는 작품이 된다"며 "꿈나무 교육 등 미술 재료 구입에 필요한 예산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아쉬운 부분"아라고 밝혔다.

   또한, 사업 공간 일부에 대한 지원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사업 참여자들이 개인적으로 교육 공간을 마련한 경우도 있었다.

   각 과정을 수료한 꿈나무들이 작가로서, 자립 및 개인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시스템이 부재한 점도 문제로 제기된다. 이들을 고용하는 단체와 기업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한 참가자는 “장애 예술 지원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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