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랑차랑 제주어 ①

어웍고장이 은색으로 윤져가는 이 ᄀᆞ실에 나 ᄆᆞ음 ᄒᆞᆫ구석에 딜여논 사름, 가심 초그랑ᄒᆞ게 적져주는 경ᄒᆞᆫ 사름이 나안티 싯수다.

요글란이 남원에 볼일 션 갓단 제주시로 넘어오는 버스를 눈앞이서 오꼿 털려불 때랏수다. ᄄᆞᆷ 찰찰나게 허운데기 불리멍 차부터레 ᄃᆞᆯ려온 나신디, 나으가 꽤 들어붸는 어떤 할머니가 아주망은 어디 갈 차 타젱 ᄒᆞᆷ이우꽈?”ᄒᆞ멍 말을 부찝디다. 나가 제주시 갈 것옌 ᄒᆞᆫ 대답을 들은 후젠 막 ᄌᆞ들아져신고라 이영 ᄀᆞᆮ는 거라양.

아고, 어떵ᄒᆞ리! ᄀᆞ싸 ᄀᆞᆮ 시에 가는 버스 가불엇주게, 이젠 시에 가는 버스 하영 줄어들어부난 ᄒᆞᆫ참 지드려사 ᄒᆞᆯ건디게...” 경 ᄒᆞ관테,

난 관결치안ᄒᆞ우다. 버스사 지드렴시민 또시 올 거 아니우꽈양.” 이추룩 ᄀᆞᆯ아안네난 그 할머닌 그제사 벵삭이 웃이멍 나신더레 맞수다게, 난 이디서 가차운 한남리 갈 거라도 요영 오래 앚안 지드렴수다게. 가 분 사름 지드리는 것도 아니곡, 버스사 끈어져불기 전이ᄁᆞ진 가불민 또시 오곡 또시 오곡 ᄒᆞᆯ건디 이만썩ᄒᆞᆫ 일사 지드리지 못ᄒᆞᆯ 일 셔?” 그추룩 철학 ᄀᆞᇀ은 말을 질게 ᄀᆞᆮ는 거라마씀.

그때부떠 ᄒᆞᆫ 시간 가차이 말을 주건 받건 ᄒᆞ게 뒈언마씀. 그 할머니 친정이 성읍 정의ᄆᆞ을 안밧디옌 ᄒᆞᆫ 고단이란 것도 알앗고, 나으는 아은 싯에 강씨 성인 것도 알게 뒈엇수다. 나 고향을 들어봔게만 가시리옌 ᄒᆞ난 ᄋᆢᇁᄆᆞ을 사름을 만나졋고렌 ᄒᆞ멍 잘도 반가와 ᄒᆞ는 거라양. 경ᄒᆞ멍 엿날 에렵게 살아난 일광, ᄉᆞ태 때 놈이집 멍석 소곱에 곱앗단 죽을 고비 넹겨난 말덜을 요자기 셔난 일추룩 잘잘 ᄀᆞᆯ읍디다게.

경 ᄀᆞᆮ단 갑제기 나신더레 친정어멍은 어디 살암시녠 들어보는 거라마씀. 나 친정어멍은 돌아가셧덴 ᄀᆞᆯ으난,

아여~ 아여~ 게난, 어멍은 인칙 가불엇구나게.” 경ᄒᆞ멍 날 측은ᄒᆞ게 붸려보는 거라양. 그추룩 날 대ᄒᆞ는 ᄂᆞᆺ빗이 우리 어멍이 날 붸려보는 ᄂᆞᆺ빗 닮아붸언 순간 울칵ᄒᆞ여집디다게.

그 할머닌 ᄌᆞᆫ등이도 곱은 디 엇이 과짝ᄒᆞ곡, 귀광 눈도 ᄇᆞᆰ안 시상물정도 훤ᄒᆞᆫ 어룬이랍디다. ᄆᆞ을버스 시간을 졸바로 볼 충 몰르켄 ᄒᆞ구테, 차부에 부쪄진 시간표 ᄒᆞ나 ᄒᆞ나 짚어가멍 ᄀᆞᆯ아안네난 ᄀᆞᆸᄀᆞᆸᄒᆞᆷ이 확 풀어졋고렌 지꺼젼 ᄒᆞ는 모십에 나 ᄆᆞ음도 푼드랑 ᄒᆞᆸ디다. 그추룩 서로 친부뜨자마자 심심ᄒᆞᆯ 트멍 엇인 어이에 버스 탈 시간이 뒈언양.

삼춘, 차 올 시간 뒈엇수다. 나영 ᄀᆞᇀ은 차 탕 가당 ᄆᆞᆫ저 ᄂᆞ립서양, 난 시에ᄁᆞ지 굳작 갈 거난양.” 경 인ᄉᆞᄒᆞ멍 버스 탈 준빌 ᄒᆞ는디, 갑제기 당신 가방 소곱이서 꺼멍헌 비닐봉다릴 앗아내언게만, 새우리 ᄒᆞᆫ 줌 담아진 것옌 ᄒᆞ멍 나 손더레 확 심지는 거 아니우꽈. 난 생각도 못ᄒᆞᆫ 일에 두령쳥ᄒᆞ멍 우리집이도 이신 새우리난 마우덴 ᄂᆞ시 안 받아가난 요영 ᄀᆞᆮ는 거라마씀.

나 혼차 먹젱 ᄒᆞ당 똥더레라도 가민 좋주만, 똥더레도 못 강 썩엉 데껴불어짐직 ᄒᆞ연게!”

경 ᄀᆞᆯ으난 웃임은 팡 터집디다만, 나 손더레 ᄇᆞᆯ끈 심져주는 봉다릴 ᄎᆞ마 아니 받을 수가 엇이커랍디다게.

그추룩 똑 ᄒᆞᆫ 번 본 인연에 가당 오당 ᄒᆞᆫ번썩 셍각나게 ᄒᆞ는 사름, 차부서 버스 지드리는 나으 한 어룬을 볼 때마다 새우리 봉다릴 나 손에 ᄇᆞᆯ끈 심져준 아은 싯 강씨 할머니의 ᄄᆞᄄᆞᆺᄒᆞᆫ 손길을 잊어불 수가 엇어마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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