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산업이 미래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푸드테크'에 뛰어들고 있다. 제주도 역시 지난해 6월 민관 전문가들이 참여한 푸드테크산업발전협의체를 구성한 데 이어 2035년까지의 푸드테크 종합발전계획인 '제주 그린+푸드테크 생태계 조성 전략'을 지난 10일 제시했다. 푸드테크 산업은 현재 10.2%에 불과한 도내 2차산업의 비중을 높이고 쇠락해가는 농어촌 활성화에도 효자 역할을 할 수 있어 이번 계획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사실 제주지역은 독특한 향토음식뿐만 아니라 풍부한 육·해양자원, 제주에서만 재배되는 월동채소와 감귤, 1000만명 이상 관광객 등 푸드테크 산업 육성의 최적지다. 그동안 식품업계와 도민사회로부터 원물 판매 의존도를 줄이고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식품가공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돼왔음에도 미진했던 투자가 민선8기 들어서야 본격화될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도가 목표로 하고 있는 제주형 푸드테크 혁신을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도내 1000곳을 넘는 식품제조업체의 90%가 10인 미만 사업장으로 낮은 경영효율에 머물러 있어 산업 생태계의 기초체력을 높이고 고급 인력을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는 체계가 필수다. 제주특화자원을 활용해 가정간편식 등 전략식품을 개발할 경우에도 도내 기업이 소화 가능한지, 시장성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고 적재적소에 예산을 투입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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