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 '봄, 터졌소이다!' 주제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진행
올해 '낭쉐몰이' 도민참여 주력
가실 줄 모르는 추위가 야속하지만, 그래도 봄은 온다. 제주에서도 새봄을 여는 탐라국 입춘굿이 돌아온다. 올해 탐라국입춘굿은 특히 이 행사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낭쉐'에 힘을 줬다.
제주민예총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대에서 '봄, 터졌소이다!'를 주제로 2025 을사년 탐라국 입춘굿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지는 입춘맞이 행사로 시작해, 2일 거리굿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리고, 3일 열림굿, 4일 입춘굿으로 마무리한다.
입춘맞이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소원지 쓰기' '굿청 열명 올리기' '굿청 기원차롱 올리기' 등이 준비돼 있으며, 제주목관아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12달 복항아리 동전 소원빌기' '낭쉐·조형물 전시' '입춘등 달기' 등의 참여행사도 있다.
2일 거리굿은 춘경문굿, 세경제, 입춘휘호, 사리살성, 낭쉐코사 등의 행사다.
3일 열림굿은 성안기행, 주젱이·허멩이 시연 및 체험, 칠성비념, 공연, 큰대세우기 순으로 이뤄진다.
마지막 4일 입춘굿과 세경놀이, 낭쉐몰이, 입춘굿탈놀이, 허멩이답도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민예총은 올해 행사에서 가장 주력한 부분은 '낭쉐'에 있다고 전했다. 나무로 만든 소를 뜻하는 낭쉐는 탐라국 입춘굿의 상징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민예총은 '낭쉐몰이'에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코스도 보강했다.
2일 낭쉐코사를 통해 준비된 낭쉐는 4일 낭쉐몰이 행사에서 관덕정 주변을 돈다. 호장을 중심으로 낭쉐와 잠대를 끌며 모의농경의례를 진행하는 행사다. 호장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맡는다.
민예총은 낭쉐몰이에 더 많은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낭쉐뿔만들기'를 진행한다. 도민들이 낭쉐뿔을 만들어 착용하고, 낭쉐몰이에 함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민예총 관계자는 "그동안 낭쉐몰이를 할 때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렇다면 직접 뿔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착용해서 낭쉐몰이에 함께해보자 라는 기획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입춘굿의 메인은 낭쉐몰이라고 생각한다"며 "낭쉐몰이에 많은 도민들이 참여하게 된다면, 결국 탐라국 입춘굿의 도민 참여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