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청년들이 구직에 실패하거나 아예 구직을 단념하는 추세가 심화되면서 지역의 미래에 위기감이 들게 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제주 2030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해 3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1000명 늘어나, 같은 기간 4050 중장년층이 6000명 감소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도내 20대 고용률마저 59.7%로 한 해 사이에 5.3%포인트나 떨어졌다고 하니 제주청년들이 점점 구직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불황이 장기화된 요즘 청년·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전국적인 고민거리다. 전문·기술직은 일자리를 잃어도 구직시장에 남아 있지만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아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일자리가 충분치 않을 경우 청년 인구유출도 심화될 수밖에 없어 더 문제다. 통계청 조사에서 제주 최대 호황기였던 2015~2017년 매년 4000명 넘는 청년(19~39세)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이후 사드사태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2023년 -1961명까지 순유출의 늪이 깊어졌다. 제주도가 다양한 청년 취업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기업·산업 육성,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 투자유치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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