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은 2021년 관련 조례 제정 후 모든 학생이 존중받는 환경 속에서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인권교육을 실시중이다. 하지만 학생·학부모들의 인권 의식이 다소 하락해 안타깝다. 도교육청의 지난해 학생인권 실태조사 결과 학생·학부모들은 자신과 관계없는 차별이나 혐오 표현을 다른 사람에 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1년 전보다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상대 비하 인식이 초등생 6%포인트, 중·고교생 3.6%포인트, 보호자 1.4%포인트씩 상승했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도 여전해 걱정스럽다. 1년 이내 학내폭력 경험 비율이 초등생 16.9%, 중학생 10.3%, 고교생 11.1%, 교직원 25.5%, 보호자 18.1%로 나타났다. 주 1회로 줄이면 피해 사례가 초등생 24.3%, 고교생 21.5%로 더 늘어 과소평가할 문제가 아니다. 폭력 유형도 동급생을 중심으로 욕설 섞인 언어폭력이 가장 많지만 신체폭력, 집단괴롭힘, 강요·협박, 사이버폭력 등 유형도 다양했다.
물론 전년에 비해 인권 존중 인식이 높아졌지만 차별·혐오·폭력을 근절시키는 인권교육 강화가 필수다. 그래야 학생인권조례에 명시된 것처럼 아이들이 차별 및 폭력·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아울러 다소 하락한 학부모 인권 인식 향상도 시급하다. 교육청 혼자서 못하면 제주도와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내 자녀만 소중하다는 삐뚤어진 가정 교육이 상대방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준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항이다.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