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정책 중에서 난제로 꼽히는 사업이 '상수도 유수율 높이기'다. 도는 당초 유수율을 2015년 44.5%에서 2025년 8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지만 사실상 달성하지 못했다. 10년간 40%p 이상 유수율을 높여야 하지만 2023년 기준으로 54.2%에 그치며, 매년 2%p도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 8년동안 상수도유수율이 10%p 향상에 불과한 것은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당초 목표와 실적이 큰 차이가 나면서 과연 유수율 85%가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는 사업비 증액 등 문제로 재정비 계획을 통해 목표 달성 시점을 2027년으로 조정했지만 불과 2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매년 유수율을 10%p 이상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도는 2035년을 목표로 노후한 배수관과 급수관을 대거 교체하고, 급수량과 인구수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목표 유수율은 동지역 85~95%, 읍면지역 70~90%로 다르게 설정키로 하는 등 유수율 제고 계획을 다시 수정했다.
도는 낮은 유수율을 감안해 막대한 양의 지하수를 뽑아내고, 가정에 보내야 하는 등 그만큼 수자원과 비용이 낭비된다. 환경보호와 비용절감을 위해서 반드시 상수도 유수율을 85% 이상 높여야 한다. 도는 유수율 제고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보다 신속하고 대규모로 상수도관 노후관 교체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비예산 등의 재원을 대폭 확보해야 한다. 상수도 유수율 제고 사업은 충분한 예산을 신속히 투입해야 달성할 수 있기에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