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37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회의가 제주와 인천, 경주 등지에서 분산 개최된다.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은 올해 APEC 회의는 내달 경주에서 제1차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 막이 오른다. APEC 정상회의 개최는 경주로 결정됐지만 고위관리회의와 장관회의는 탈락한 인천·제주에서 나뉘어 열린다. 제주는 오는 5월 제2차 고위관리회의 및 통상·교육·인적개발 등 장관회의, 9월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각각 개최한다.

APEC 회의가 본격 개막되면서 성공개최를 위한 경주·인천의 발걸음이 이달부터 본격화됐다. 인천은 지난 7일 오는 7월 예정된 제3차 고위관리회의 추진 기본계획안 검토, 경주는 지난 21일 정상회의 성공개최 시민 참여 캠페인 등 시동을 걸었다. 반면 제주는 '느림보' 행보를 보여 걱정스럽다. 인천보다 2개월 앞서 5월 열릴 제2차 고위관료회의를 4개월 남겨 뒀지만 숙박시설 제공과 경호·교통편의 지원, 지역상권 연계 등 성공개최 지원계획은 무소식이다.

제주에서 열릴 두 차례 국제회의 성공개최는 제주의 글로벌 위상 제고는 물론 30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12·3 위법·위헌적 비상계엄으로 무너진 국격 회복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기에 공직사회의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정상회의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제주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지역경제 발전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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