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제주 산지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산간도로가 통제되고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다.

27일 제주공항과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김포행 1편과 원주행 2편 등 출발편 3편, 도착편 5편이 결항했다. 지연 운항하는 항공편도 13편 발생했다.

제주 산지에 대설특보가 발표돼 많은 눈이 내리면서 1100도로와 5·16도로 등 산간도로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도로 통제에 따라 눈꽃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이외에도 한라산 등반 5개 코스와 어승생악탐방로, 석굴암탐방로 등 탐방로 7곳도 모두 통제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지 주요 지점 24시간 적설량은 △삼각봉 92.5㎝ △사제비 83.5㎝ △어리목 30.3㎝ △남벽 22.7㎝ △성판악 9.2㎝ △산천단 1.3㎝ △새별오름 1.3㎝ 등이다. 

남부를 제외한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주요 지점 최대 순간 풍속은 △제주 초속 20.1 △제주공항 초속 19.2m △낙천 초속 17.6m △제주김녕 초속 17.4m △새별오름 초속 17.3m △애월 17.2m 등이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설·강풍에 따른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특히 중산간도로 및 산간도로(5·16도로, 1100도로, 명림로, 첨단로 등)에 내린 눈이 얼며 도로가 미끄러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민과 관광객들은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설 연휴 부득이하게 자가용을 운행할 경우 경찰청 교통통제상황을 확인한 후 체인 등 월동장구를 장착하고, 교통안전 및 보행자 낙상사고에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강풍 피해 예방을 위해 옥외 광고판, 축사, 시설하우스 등 시설물 안전점검과 함께 해안가 및 방파제에서 너울성 파도 주의, 해안가 낚시객 안전관리, 항·포구 정박어선 결박 등 안전 예방조치를 강조했다.

조상범 도 안전건강실장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안전한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선제적으로 가동해 대설과 강풍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오는 28일 오전 8시40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행정부지사 주재로 대설·강풍에 따른 주요 부서별 대처상황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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