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떠나는 '인구 순유출'이 심상치 않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인구이동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는 전출 인구에서 전입 인구를 뺀 순유출 규모가 33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이후 14년만에 첫 순유출을 기록한 2023년 1687명에 비해서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순유출 규모는 1986년 2565명 이후 가장 많다. 2년 전부터 시작된 제주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순유출 규모가 3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제주를 떠나는 순유출 규모가 1년 새 2배 가까이 늘면서 지역소멸 위기감이 한층 더 커졌다. 특히 작년 순유출이 10~30대 청년층에서 뚜렷해 제주 성장동력조차 멈추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제주살이 열풍으로 2010년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던 순유입 인구가 일자리 부족과 높은 물가 등 정주환경 악화로 다시 떠나는 것이다. 여기다 도내 청년층들 역시 양호한 주거환경과 일자리, 교육 여건을 찾아 고향을 등지면서 순유출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순유출 인구 증가는 제주를 노동인구 감소, 소비·생산성 하락, 출산율 저하 등 저성장의 늪에 빠트릴 수 있어 좋은 일자리 창출이 필수다. 먹고살기 힘든 현실을 개선해야 순유출을 막을 수 있다. 오영훈 도정이 지역소멸 해법으로 추진중인 좋은 일자리 창출의 기업 유치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공직사회가 친기업 마인드로 규제를 완화해야 2014~2017년처럼 제주를 찾는 순유입 인구도 연간 1만명을 넘을 것이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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