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수입 개방에 맞서 1차산업 대응책으로 2010년 전후부터 추진중인 식품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적지 않다. 생명공학(B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개발로 1차산업 생산물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 빈약한 제조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또 식품산업 매출 1억원 증가시 고용이 3.6명 증가하는 등 고부가가치 창출로 1·3차 중심의 지역산업 구조 재편에 유리하다.
제주가 10년 이상 식품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성장세도 뚜렷하다. 최근 제주연구원의 분석 결과 도내 식품시장 규모가 2010년 1조3415억원에서 2020년 2조2237억원으로 66% 성장했다. 특히 기업간 거래인 B2B(중간수요) 시장 성장률은 88%로 더 높다. 하지만 현실은 외화내빈이다. 도내 기업의 90%가 영세성을 면치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2010년 33.1%에서 2020년 22.9%로 10% 포인트 되레 하락할 만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B2B 시장의 성장분 6834억원만 해도 88%인 6012억원을 도외 기업들이 차지해 남의 밥상만 차려준 격이다. 호텔에 납품하는 식음료 대부분을 도외 기업들이 독식하는 것이다. 물론 제주연구원이 도내 식품기업 규모화를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문제는 행정당국의 지원책이다. 자금력이 열악한 도내 기업의 기초체력을 높이고, 인재를 꾸준히 공급해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것은 행정당국도 이미 파악한 사항이다. 성장의 과실을 도내 기업이 누릴 수 있도록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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