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기본설계 절차가 조만간 추진되는 등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2공항의 경우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 입지와 사업계획이 발표된 이후에 10년 가까이 찬반갈등이 심해지며 차질을 빚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기본계획이 고시됐고, 다음달부터 2공항 건설공사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지난 10년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산적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인해 조류충돌 위험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제주 제2공항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특히 국토부가 올해내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면 도·도의회가 제주특별법에 따라 조류 출동 방지책을 검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논쟁이 불가피하다. 또한 제주 제2공항에 따른 주민피해보상 및 2공항을 활용한 지역경제발전계획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제주 2공항 건설사업은 경제활성화는 물론 안전차원에서도 필요하다. 현재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비상·돌발상황 등으로 폐쇄될 경우 도민과 관광객은 오랜기간 갇힐 수밖에 없다. 결국 고립된 섬일수록 2개 이상의 공항을 운영하면서 대체활주로를 확보하는 등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 단, 제2공항을 추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적극 해결하는 동시에 도민사회 여러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제주 제2공항은 강행이 아닌 협의하면서 추진하는 것이 필수임을 정부와 도정이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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