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으로 국적항공사 이용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대한항공 등 10개 국적항공사 탑승객은 1억2000만명으로 전년 1억명 대비 2000만명 늘었다. 제주공항 탑승객도 1591만2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89만4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LCC를 중심으로 잦은 기체 결함과 열악한 정비 능력으로 출·도착 지연이 매년 반복되면서 항공사의 이용객 서비스 제공은 낙제를 면치 못한다. 

국적항공사의 지연 운항에 따른 탑승객 홀대는 매년 지속되면서 고질병으로 지적된다. 여기에는 LCC의 책임이 적지 않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의원의 분석 결과 작년 평균 지연율은 25.7%로 1년전 23.6%보다 2.1%포인트가 되레 증가했다. 항공사별 지연율은 국내선의 경우 티웨이항공 31.3%, 국제선 에어서울이 46.6%로 평균을 넘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나머지 LCC들도 마찬가지다. 

LCC들이 정비를 이유로 지연 운항이 증가함에도 개선은 요원하다. 대형항공사에 비해 예비기가 없고, 더 낡은 기체를 운항하면서도 정비 능력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LCC가 항공기 지연 운항을 방치한다는 비판론이 적지 않다. 더 많은 승객을 실어나르려는 수익 창출에만 급급한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리·감독 강화, 항공사 피해보상 벌칙 강화 등 항공사의 책임을 더 크게 해야 매년 반복되는 지연 운항의 승객 불편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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