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치러질 전국 첫 전국 동시새마을금고 이사장 공식 선거운동이 실시된 지 오늘로 닷새를 맞는다. 제주지역 40개 새마을금고도 회원 또는 종전처럼 대의원들이 새 이사장을 뽑지만 2명 이상 후보가 등록한 10곳만 경선을 치르고 있다. 자산 2000억원 이상 제주남원동부·태흥·의귀 새마을금고 3곳은 회원 직접 선거로, 2000억원 미만 동제주·서제주·서홍·하원·서귀포동부·동홍·서호 7곳은 대의원 간접 선거를 통해 새 이사장을 선출한다. 

어제까지 선거운동이 나흘간 진행됐지만 현장은 '깜깜이'다. 30곳이 현직 이사장을 중심으로 단독 출마해 선거운동 없이 무혈입성한 것도 그렇지만 탄핵 정국 장기화와 조기 대선 분위기에 묻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전 대의원 간선제처럼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선거운동원이 후보자와 후보자 지정 1명 등 2명으로 제한한 것도 원인이란 분석이다.

'깜깜이' 선거로 불·탈법도 우려된다. 대의원 간선제 적용 금고에서는 예전처럼 후보가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비리 발생도 배제키 어렵다. 이는 곧 당선 후 부정·부실 대출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단속이 필수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서민 금융기관으로서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외면하는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려면 좋은 후보를 선출하는 회원과 대의원들의 혜안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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