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자전거 타기 좋은 제주' 조성 원년으로 선포한 제주도가 대대적인 행사를 통해 홍보에 나섰다. 그제 열린 출퇴근 전기자전거 시범사업 발대식에 오영훈 도지사와 김광수 교육감을 비롯, 공직자들과 도민 등 200여명이 참여해 전기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시범을 보였다. 현재 0.43%에 불과한 자전거 수송 분담률 등 그간의 성적표가 초라했던 원인으로 미흡한 인프라는 물론 공직사회의 실천 노력 부족도 꼽혀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보다.

민선8기 제주도정은 2027년까지 적용되는 5개년 계획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계획'을 통해 자전거 수송분담률을 종전 0.43%에서 8배 높은 3.0%로 대폭 향상시킨다는 계획을 지난해 밝혔다. 자전거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전용도로 및 전용차로 설치율도 1.76%(22.8㎞)에서 2027년까지 7%(91.2㎞)로 높일 계획이다. 도의회에서는 경사가 심한 지형 특성을 고려해 전기자전거 보조금 지원 조례를 제정,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전기자전거 보조금 지원을 이끌었다.

제주도와 도의회, 도교육청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저마다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문제는 행정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다. 일회성 행사나 선언적 목표만으로 분담률 3% 달성은 절대 불가능할 뿐더러 되레 후퇴할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부족한 전용도로·우선도로 확충 등 꾸준한 투자와 도민 인식 개선을 위한 공직사회의 실천 노력으로 제주가 친환경 도시 명성을 교통분야까지 확장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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