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11일 제주현대미술관이 '박광진:자연의 울림' 전시를 개막, '자연의 소리'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고은리 기자
사진설명=11일 제주현대미술관이 '박광진:자연의 울림' 전시를 개막, '자연의 소리'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고은리 기자

 

   제주현대미술관 11일부터
   박광진 화백 상설전 개최
  '자연의 소리' 연작 선봬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그림은 마치 자연의 숨결을 닮은 듯,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을 선사한다.

   박광진 화백(1935~)의 작품은 제주의 대자연이 주는 평화로움과 경이로움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박 화백은 국내 구상 회화사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한 작가로 평가된다.

   또한, 국내 구상회화의 체계적 성장과 아카데미즘의 초석을 다진 목우회(木友會)의 창립 회원출신으로, 현재도 대한민국예술원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사실적인 화풍과 섬세한 묘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00년대 이후 완숙기에 접어들며 그 단계를 뛰어넘었다는 평이다.

   제주현대미술관은 11일 미술관 분관에서 박광진 화백의 상설전 '박광진:자연의 울림'을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개최된다.

   전시에서는 박 화백이 기증한 149점 중 풍경화를 비롯, '자연의 소리' 연작을 선보인다.

   박 화백에게 제주도는 제2의 고향이다.

   1964년 제주도를 첫 방문한 이후로, 꾸준히 제주의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았다.

   특히, 1990년대에 발표된 '자연의 소리' 연작은 기존의 사실적 재현을 넘어 자연의 변화와 그 속에 담긴 감성을 추상적 요소와 결합해 새로운 질서를 창조했다.

   오랜 시간 자연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오며, 자연과 추상적 요소가 만나 공명(共鳴)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작품의 배경은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단순화해, 제주 풍경의 모습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작품 속 세로로 그어진 가느다란 선은 프랑스 메스(Metz) 지역의 유채밭과 유네스코 파리 본부에서 본 헤수스 라파엘 소토(1923~2005)의 줄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도입한 것이다.

   반복되면서도 미묘하게 변화하는 꽃과 나무의 모습은 단순한 계절의 순환을 넘어, 새로운 이야기와 감동을 선사한다.

   전시 입장료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 마감은 오후 5시30분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이종후 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익숙한 계절의 반복 속에서도 자연이 전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의미와 감동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jeju.go.kr/jejumuseum/index.htm)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제주현대미술관(064-710-7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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