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이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출산율은 0.83명으로 전국평균 0.75명보다는 높았지만 10년 전인 2014년 1.48명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2014년 9개 도(道) 지역중 2위로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자랑했던 제주가 지난해에는 도 지역 5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그만큼 제주는 타 지역과 비교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 좋지 못한 환경이 돼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제주도는 도내 출산율이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현 실태에 대해 그간의 저출생 대응 정책이 탁상공론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시대적 흐름 때문이라고 변명하기도 어려운 것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광주·강원·충북을 제외한 13개 시도는 오히려 출산율이 상승했다.

그제 도의회에서 열린 제주도 저출생 정책 관련 용역 중간보고회에서도 제주도 저출생 정책에 대해 "계획 수립에는 적극적이지만 실제 출생 지원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는 저출생 관련 조례마저 한 건도 없고 그나마 출산 장려정책 관련 조례도 실질적 지원에는 한계를 보였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제주지역 저출생 정책도 9개에 불과해 수십개에서 많게는 400개 가까운 정책을 시행하는 타 시·도에 비해 부족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타 지역보다 나은 정책적 지원이 필수다. 벤치마킹을 해서라도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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